동덕산업가스㈜(대표이사 이영도ㆍ울산 남구 매암동)가 국내 최초의 민간자본이 투자된 수소충전소를 사업장 내에 건립, 이달 중 오픈을 앞두면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당장 수익을 기대할 수 없는 사업인데다 수많은 대기업 가스업계와 정유업계에서도 사업성이 없어 진출을 꺼리는 수소스테이션 건설에 중소기업으로서 당당히 참여했기 때문이다. 이영도(56·사진) 대표는 “가스업계에 뛰어든 지 40여년인데 수소는 꼭 해보고 싶었던 사업 분야”라며 “지금은 다소 힘들더라도 미래를 보고 계속 연구 발전시켜서 국내 최대의 수소스테이션 운영자가 돼 보고 싶은 게 하나의 목표”라고 말했다. 수소에 대해서라면 “가슴 설레인다”는 말을 먼저 꺼내놓는 이 대표의 수소에 대한 애정은 각별하다. 그는 “수소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게 5년 전”이라면서 “외국인투자단지 내 국내 최고순도 수소 생산 공장을 건립해 운영 중이고 현재 80%가량 건설이 마무리 된 초고순도의 수소 및 이산화탄소 생산 공장 건설 사업, 수소스테이션 건설 등을 진행해온 이유가 모두 수소에 대한 관심의 연장선상”이라며 “향후에는 초고순도의 수소 생산 공장의 고열을 활용해 전기를 저렴하게 생산, 경제적으로 바닷물을 전기분해해 수소를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의 경영철학에는 안주란 없다. 순익의 5%를 연구개발에 꾸준히 투자하는 것도 안주하지 않기 위해서다. 이 대표는 “중소기업 입장에서 순익의 5% 투자는 결코 쉽지 않은 일이지만 기업도 유기체인데 유기체에 영양공급이 안되면 안되듯 기업도 연구개발 노력을 하지 않으면 결국 낙오할 수밖에 없다”며 “동덕산업가스의 밝은 앞날을 위해서 뿐만 아니라 한국의 미래 에너지를 걱정하면서 앞장서 수소에너지 실현시켜보려는 욕망에서 투자도 계속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수소에 대한 애정은 좀처럼 식을 줄 모른다. 인생의 마지막 성과로 국내 최초로 액체수소 생산 기술과 공장을 설립하겠다는 목표를 세워뒀을 정도다. 이 대표는 “국내에는 액체수소를 생산하지 않아 모두 수입에 의존해야 하는 실정”이라며 “최근 나로우주센터 완공으로 우리나라에도 본격적인 우주시대가 열리고 있는데 우주선 발사에 필요한 액체수소를 언제까지 수입에 의존할 수는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가 이달 중순 러시아 출장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도 바로 이 같은 사업을 구체화하기 위해서다. 이 대표는 “액체수소공장이 건설되면 가정용에서부터 산업용에 이르기까지 활용가치가 높을 것이고 운송에 있어서도 획기적일 것”이라면서 “지금 1000대로 운반 가능한 수소 양을 액체화시킨다면 1대로 운송 가능진다고 보면 이해가 빠른데 목표를 이뤄놓고 인생을 마감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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