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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총선 하마스 압승에 美·이스라엘 등 충격

美, 원조자금 지원 중단 검토<br>이스라엘, 대화 가능성 일축

팔레스타인 총선에서 이슬람 무장단체인 하마스가 압승을 거두자 미국과 이스라엘 등 서방세계가 충격에 휩싸였다. 미국 언론들은 26일(현지시간) 조지 W 부시 행정부가 테러집단으로 규정된 하마스의 집권으로 올해 1억5,000만달러에 달하는 팔레스타인 원조자금의 중단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총선 승리에도 불구하고 하마스를 테러조직으로 간주하는 미국의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면서 “하마스가 폭력을 포기하지 않는 한 상대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미국은 이라크에서 전쟁을 치르고 이란과는 핵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하마스의 돌풍까지 더해져 아랍 전역에 반미ㆍ반이스라엘 감정이 확산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실제 하마스 지도자인 이스마일 하니야는 총선 승리 기자회견에서 “팔레스타인의 다른 부분에 대한 해방을 완수할 것”이라며 이스라엘 거부노선을 거듭 천명했다. 그는 그러나 BBC와의 인터뷰에서 “걱정할 것 없다”고 말하는 등 유화적인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아직은 하마스의 변화조짐을 읽기에는 이르다는 분석이다.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거대 정치세력화 하는 것을 의식해 대화 가능성을 일축했다. 이스라엘은 총선결과가 나온 뒤 에후드 올메리트 총리대행 주재로 긴급 각료회의를 열고 성명을 통해 “무장테러단체로 구성된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와는 협상하지 않을 것”이라고 천명했다. 미국과 국제연합(UN)ㆍ유럽연합(EU)ㆍ러시아 등 4자 대표들은 오는 30일 영국 런던에서 긴급회동을 갖고 팔레스타인 총선이 중동정세에 미칠 영향과 향후 대응책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편 팔레스타인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10년만에 치러진 총선에서 하마스가 전체 의석 132석 가운데 76석을 확보, 43석을 얻는데 그친 집권 파타당을 압도적인 차이로 따돌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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