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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수함으로 마약 운반하는 '중남미 마피아'


중남미의 마약조직이 잠수정에 이어 잠수함까지 건조해 마약 운반ㆍ밀매에 활용하고 있다고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 인터넷판이 29일 보도했다. 타임에 따르면, 콜롬비아 해군은 지난 2월 적도와 가까운 태평양 연안의 외딴 정글지대에 위치한 비밀 조선소에서 마약밀매 조직이 건조한 길이 21m짜리 잠수함(사진)을 압수했다. 잠수함에는 코카인 3톤이 실려 있었고, 인근에 최대 8톤의 마약을 저장할 수 있는 큰 창고도 발견됐다. 앞서 미 마약단속국(DEA)은 작년 7월 콜롬비아ㆍ에콰도르 접경 해안에서 마약 운반에 사용된 길이 30m짜리 디젤 잠수함을 공동으로 적발한 바 있다. 2월에 압수된 잠수함은 내비게이션과 야간투시 카메라를 갖춘 전망탑, GPS 장비와 터치스크형 통제장치, 346마력의 디젤엔진, 멕시코ㆍ중미 지역까지 2주간 운항할 수 있는 연료탱크(6,400여ℓ), 밸러스트용 압축공기 탱크, 이층 침대 등을 갖추고 있다. 단속하는 보트나 비행기가 나타나면 엔진을 끄고 수심 9m 아래로 내려가 숨을 수도 있다. 마약밀매 조직 중에는 시속 130㎞ 이상으로 질주하며 미국 해안경비대 함정을 따돌릴 수 있는 소형 초고속선이나 스텔스 잠수정을 가진 곳도 있다. 전문가들은 2009년 콜롬비아 태평양 연안지역에서 해외로 운송된 코카인의 70%가 반잠수정을 통해 운반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선체가 해수면 바로 아래에 잠겨 있고 흡기ㆍ배기 파이프만 물 밖으로 튀어나온 형태다. 초기 잠수정들은 화장실도 없고 환기시설 등이 시원찮아 기름 냄새가 진동하고, 실내온도가 38℃나 돼 숨이 턱 막히는 지옥이 따로 없었다. 콜롬비아와 미 마약단속국에 적발된 마약운반 반잠수정은 2009년 17척에서 지난해 6척, 올해 1척으로 줄어든 것은 첨단화되는 마약 조직의 잠수정 적발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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