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 익숙한 ‘뉴딜’은 1930년대 미국 루스벨트 대통령의 뉴딜 정책이 대표적이다. 문화사의 거장이라고 불리는 저자는 미국의 뉴딜은 이탈리아의 파시즘 그리고 독일의 나치즘과 뿌리가 같다고 주장한다. 이들 모두 전체주의 체제에서 비롯된 리더의 인기가 대중의 설득력을 얻었다는 게 저자의 논리다. 책은 루스벨트가 추진한 TVA댐과 히틀러의 작품인 독일의 아우토반 그리고 무솔리니가 진두지휘한 이탈리아의 폰티네 습지 개간 과정을 비교한다. 또 루스벨트의 라디오 정담과 히틀러의 대중집회, 기념비적 건축물의 유행, 집회와 퍼레이드, 캠페인 그리고 국가에 열광적으로 협력한 추종자와 지지자가 된 시민 등 당시의 정황을 조목조목 들면서 짧은 시간 내에 놀라운 성취를 보여준 세 국가의 닮은 꼴을 찾아낸다. 저자는 절망의 시대에 해성같이 나타난 뉴딜 정책들을 정치ㆍ경제ㆍ사회학적 관점에서 비교한다. 시장에 대한 국가의 개입과 사회에 총체적인 전체주의의 등장은 대중의 열광적인 지지를 기반으로 탄생했다. 대공황의 위기에서 국민에게 희망의 불씨를 지폈던 경제 그리고 그 뒤에 감춰진 사회ㆍ문화적인 배경과 전체주의적인 흐름이 어떻게 형성됐는지를 분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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