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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리독립세력 압박에 '경고 테러'… 중국 지도부 긴장

시진핑 신장위구르 시찰 중 폭탄테러

82명 사상… 보안 허점 드러나… 추가 테러 가능성도 배제 못해

시 주석 "단호한 조치 취하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신장위구르 지역을 시찰하던 시점에 우루무치 남역에서 폭탄테러가 발생해 중국 지도부에 충격을 주고 있다. 정황상 시 주석을 직접 노린 테러로 보기는 어렵지만 분리독립 세력이 중국 당국을 겨냥해 경고의 메시지를 던진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일 홍콩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시 주석은 전일 오후7시10분께 발생한 폭탄테러에 대한 보고를 받은 후 "단호한 조치를 취하고 서부지역 테러리스트들의 뿌리를 뽑아야 한다"고 지시했다. 이번 테러로 3명이 숨지고 79명이 부상했다. 테러범은 역 출구에서 시민을 상대로 무차별하게 흉기를 휘두르는 동시에 미리 장치해놓은 폭탄을 터뜨렸다.

중국 경찰은 1차 조사를 토대로 이번 사건을 "엄중한 폭력테러" 사건이라고 규정했다. 또 중국 당국은 중국 전역의 기차역과 공공장소에 대한 보안조치를 강화하고 있다.

중국 지도부는 이번 테러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시 주석이 당 총서기와 국가주석 신분으로는 처음으로 신장지역을 공식 방문하며 어느 때보다 삼엄한 경계태세가 갖춰졌음에도 테러가 일어난 것은 분리독립 관련 테러리스트들이 한층 과감해지기도 했지만 경계태세에 허점이 노출된 문제도 발생했기 때문이다.

홍콩 명보는 이와 관련해 "시 주석의 시찰 중 발생한 테러는 분리독립 세력이 최고지도부에 직접 경고를 보낸 것"이라며 "분리독립 세력과 종교세력 등에 강한 압박이 뒤따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독일에 본부를 둔 위구르 분리운동단체는 기차역 폭발 이후 위구르 단체들이 공안의 공격을 받았고 100명 이상의 위구르인이 체포됐다고 전했다.



중화권 매체들도 이번 테러가 분리독립 세력을 압박하는 중국 신지도부에 보내는 경고 메시지라며 추가 테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시 주석은 집권 초기 부패청산에 초점을 맞춰 성공적으로 권력을 장악한 뒤 올 들어 분리독립 세력 등을 압박하며 소수민족 문제에 직접 개입하고 있다. 시 주석은 이번 신장 방문에서 분리독립 움직임을 국내 안보현안의 최우선 순위에 두겠다고 강조했다.

신장 및 우루무치시 관계자들과의 좌담회에서 시 주석은 "신장의 장기적 안정이 중국의 전면적 개혁발전과 조국통일, 민족단결, 국가안보,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에 핵심 요인"이라면서 "민족분열에 반대하고 조국통일을 수호하는 데 국가의 최고 이익과 신장지역 각 민족 인민들의 근본적인 이익이 있다"고 말했다.

시 주석이 방문한 신장위구르는 '중국의 화약고'로 불린다. 민족과 종교가 다른 위구르인과 한족 간의 갈등과 위구르인들의 분리독립운동으로 유혈사태가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2009년 유혈폭동으로 200명이 사망했고 2008년에는 카스 지구의 수류탄 테러로 16명이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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