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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통의동 류가헌 갤러리에서는 세월호 참사 1주기를 맞아 2개의 전시를 기획했다. 먼저 김흥구·이우기·박승화·조우혜·허란 등 다큐멘터리 사진가부터 기자까지 15명이 '빈 방'이라는 제목으로 19일까지 전시를 연다. '금요일에 돌아오겠다'며 수학여행을 떠난 아이들은 아직도 돌아오지 않고 1년이 지나버렸다. 주인 잃은 방에는 그들의 흔적만이 가득하다. 작가들은 이 방을 사진으로 찍어 아이들 이름과 함께 기록으로 남겼다. 54명의 아이들 방 사진을 통해 세월호 희생학생의 존재를 증명하는 '지속되는 현실'로서의 기록이다.
또 14~19일 같은 갤러리에서 세월호 참사 1주기 사진전 '팽목에 서다'도 열린다. 특히 참여작가 김홍지(로이터)·최형락(프레시안)·이희훈(오마이뉴스) 등 3명 모두 현직 사진기자다. 조명탄이 밝히는 바다 위에 선미를 드러낸 세월호 모습, 바다를 망연히 바라보거나 지쳐서 체육관에 잠든 사람들의 모습 속에서 세월호 사건이 지금도 진행되는, 여전히 생생한 현실임이 느껴진다. (02)720-2010
같은 기간 합동분향소가 있는 경기도 안산에서는 한국미술협회 안산지부가 안산 단원미술관에서 세월호 추모 1주기 특별기획전을 연다. '천상의 나비가 되어'라는 부제로 개최되는 이번 기획전에는 세월호 참사를 다룬 작품 226점이 전시된다. 유기환 안산지부 부회장은 "시민과 세월호 참사의 희생자 가족과 아픔을 나누고 나아가 문화적 바탕 위에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해 국민들의 관심으로 제반 문제의식을 고취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행사 첫날인 14일에는 차주일 시인의 추모시 낭송, 한영애씨의 추모 퍼포먼스 등 개막행사도 열린다. (031)403-1958
지난 1년간 세월호 참사 희생학생 부모의 이야기를 녹취하고 아이들 기록과 사진을 정리해온 '416 기억저장소'도 안산 '416기억전시관'에서 '아이들의 방'이라는 제목으로 5월31일까지 전시를 이어간다. 또 제주 '기억공간 re:born'에서는 오는 16일부터 연말까지 학생 유품사진을 전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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