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스 1,000만달러 잭팟, 달아오른 3강 전쟁=스피스가 페덱스컵 최종우승을 차지하면서 3강의 왕좌 다툼은 더욱 흥미로워졌다. 스피스가 플레이오프 1·2차전 연속 컷오프로 이상 징후를 보일 때만 해도 스포트라이트는 데이에게로 옮겨갔다. 하지만 마지막 4차전에서 스피스가 보란 듯 우승하면서 3강이 엇비슷한 균형을 이룬 채 다음 시즌으로 넘어가게 됐다. 7월 왼쪽 발목을 다쳐 메이저 브리티시 오픈을 포기했던 매킬로이도 복귀 후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공동 4위에 오르는 등 식지 않은 감을 확인했다.
페덱스컵 2위였던 스피스는 4차전 투어 챔피언십 우승 상금 148만5,000달러(약 17억7,000만원)에 더해 플레이오프 최종우승 보너스 1,000만달러(약 119억4,000만원)까지 거머쥐었다. 최연소 플레이오프 최종우승 기록마저 쓴 그는 PGA 투어 한 시즌 최다 상금(1,203만465달러·1,000만달러 보너스 제외) 기록도 작성했다. 다음달 초 발표되는 PGA 투어 올해의 선수상 역시 수상이 확정적이다. 스피스는 투어 챔피언십에서 9언더파를 적었고 데이는 2언더파 공동 10위, 매킬로이는 1오버파 공동 16위에 올랐다.
◇닥공 데이와 실속파 스피스=스피스와 데이는 각 부문 통계에서도 나란히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톱10 진입 횟수에서 15회의 스피스가 11회의 데이를 앞섰다. 평균타수에서도 스피스와 데이가 1·2위(68.911타·69.161타)였다. 하지만 드라이버 샷 거리에서는 데이가 스피스를 크게 앞섰다. 데이가 평균 313.7야드(3위)를 날린 반면 스피스는 291.8야드(공동 78위)에 그쳐 플레이 스타일에서 극명한 대조가 확인됐다. 데이가 돌아가는 법 없이 목표지점을 직접 노리는 '닥공(닥치고 공격)' 골프의 대표주자라면 스피스는 정교한 쇼트게임으로 철저하게 스코어를 지키는 '실속파'다. 라운드당 퍼트 수 최소 1위(27.82개)를 일군 '짠물' 퍼터가 스피스의 분신이다. 데이는 이 부문 공동 18위(28.44개)에 올랐다.
장타 1위는 더스틴 존슨(미국)이다. 317.7야드를 날렸다. US 오픈 마지막 라운드 마지막 홀 4m 거리에서 3퍼트를 기록, 다잡았던 우승을 놓친 존슨은 다음 시즌에도 메이저 첫 승을 놓고 불운과의 싸움을 계속한다. 그린 적중률 1위는 73.52%를 기록한 헨리크 스텐손(스웨덴)으로 나타났다. 투어 챔피언십 공동 2위 스텐손은 페덱스컵 최종순위를 데이(3위)보다 높은 2위로 마무리했다.
◇입대 앞둔 배상문 상금 34위로 마감=페덱스컵 한국(계) 최고 순위는 뉴질랜드동포 대니 리의 9위였다. 대니 리는 7월 그린브라이어 클래식 우승과 투어 챔피언십 4타 차 공동 2위로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그다음은 25위 케빈 나(재미동포)와 26위 배상문(29). 배상문은 지난해 10월 개막전 우승으로 시작해 최종전에서 공동 18위에 오르며 군 입대 전 마지막 시즌을 마감했다. 각각 상금랭킹 13위(396만달러)와 34위(259만달러)로 시즌을 끝낸 대니 리와 배상문은 10월6일부터 국내에서 열리는 프레지던츠컵에 세계연합 대표로 출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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