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미군기지 남쪽에 들어설 미군의 대규모 주택 단지가 '래미안' 스타일로 지어진다. 삼성물산은 평택 미군기지 군용주택 민영화사업자인 HFC LLC(Humphreys Family Communities Limited Liability Company)와 9,624억원 규모의 미군가족 임대주택 시공계약을 단독으로 체결했다고 30일 밝혔다. 이 공사는 경기도 평택시 안정리 미군기지(캠프 험프리스) 남쪽에 위치한 주거지역 57만㎡에 중대형 가족숙소 아파트 41개 동, 2,427가구를 건설하는 것으로 오는 2014년 12월까지 단계적으로 공사가 진행된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12월 미 육군성이 발주한 이 공사에 미국 군용주택 전문개발업체인 피나클(Pinnacle)사와 재무적 투자자인 메릴린치ㆍBOA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최종사업자로 선정됐다. 군용주택 민영화 사업은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시도되는 방식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민간사업자가 미군이 제시하는 건설기준에 따라 민간자본을 유치, 주택을 개발ㆍ건설하고 일정기간 운영ㆍ관리하는 것으로 미군은 그 대가로 임차료를 지불하게 된다. 따라서 삼성물산과 피나클사는 2단계 공사완료 이후 2015년부터 2060년까지 45년간 이 사업에 대한 임대와 운영을 맡아 투자비를 회수하게 되며 사업비는 메릴린치 등 재무적 투자자가 미국 내 채권발행 등을 통해 조달하게 된다. 삼성물산은 평택 미군기지의 군용주택에 래미안의 최첨단 주거기술을 다양하게 반영할 계획이다. 또 저층 빌라형 주택과 고층 타워형 아파트를 입체적으로 배치하고 한국 전통의 주거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한옥형 커뮤니티센터도 조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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