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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이란, '우라늄 농축 강행' 긴장 고조

'외교적 해결' 강조 불구 군사력 동원 가능성도

미국은 이란의 우라늄 농축 성공 발표에도불구, 일단 외교적 해결에 주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으나 이란의 우라늄 농축이 일단 '레드 라인'(한계선)을 넘은 것으로 간주, 최악의 경우 군사력 동원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조지 부시 대통령은 대 이란 군사공격 검토설과 관련, 일단 부인했지만 미 행정부가 외교적 해결 추진, 유엔 안보리 제재 논의, 경제 제재 및 군사적 공격 검토 등의 단계적인 수순을 밟아나갈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어 주목된다. 특히 외신들은 12일 미국이 이란의 핵개발을 용인할 경우 사우디 아라비아와 이집트 등을 비롯, 중동 지역에 핵개발 경쟁을 촉발할 가능성이 있어 미 정부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유엔 안보리가 국제사회의 신뢰성을 유지하기 위해 강력한 조치를 취할 때"라며 "안보리가 이란측에 우라늄 농축작업 중단을 요구한 시한인 오는 28일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보고를 토대로 대응책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라이스는 그러나 안보리의 긴급 소집을 요구하지는 않았으나 미 언론들은 부시행정부가 이란에 대한 경제 및 정치적인 제재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스콧 매클렐런 백악관 대변인도 브리핑에서 "이란의 우라늄 농축 성공 발표는 농축 활동의 중단을 요구한 안보리와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대한 정면도전"이라며 "우리는 그간 안보리에서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임을 매우 분명히 해온만큼 외교적으로 동원할 수 있는 다양한 옵션이 있다"고 강조했다. 러시아를 방문중인 스티븐 레이드메이커 미 국무부 차관보는 이란 핵시설이 있는 나탄즈는 5만개의 원심분리기를 수용할 수 있도록 건설됐음을 언급하면서 "5만개원심분리기를 사용할 경우 이르면 16일 내에 핵무기를 만들기에 충분한 고농축 우라늄을 생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이란이 내년에 원심분리기 3천개를 제조할 계획임을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통보했음을 거론, "3천개의 원심분리기로 핵무기 제조에 충분한 우라늄을 271일 내에, 현재 가동중인 164개 원심분리기를 이용하면 13년 좀 넘게 걸리면 핵무기제조에 충분한 고농축 우라늄을 생산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방 외교관들도 이란의 우라늄 농축 활동 동결을 요구한 안보리의 시한이 오는 28일로 임박했음에도 이란 정부가 이를 준수할 자세를 전혀 보여주지 않고 있어 대이란 제재를 둘러싼 유엔내 논의가 심각하게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 뉴욕타임스는 전현직 고위 군 관리들을 인용, 대 이란 군사적 조치는 핵관련 시설에 대한 제한적인 야간 크루즈 미사일 및 스텔스 폭격에서부터 핵관련 시설 뿐아니라 혁명수비대 및 정보기관 본부 등 광범위한 목표에 수일간 공격을 가하는 방법에까지 이를 수 있다고 보도했다. 고위 관리들은 그러나 이란의 방공망이 훨씬 더 위협적인데다 공격 목표인 핵관련 시설들이 전국에 흩어져 있고 지하 깊숙이 건설돼 있어 지난 2003년 이라크 공습당시보다 훨씬 더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고, 국방부 관리들도 공습이나 특공대 투입이 이란의 거센 보복 공격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로이터 등 외신들은 이스라엘의 단독 공격 감행설과 관련, "단독 공격을 꺼리는미 정부 입장을 고려해 이스라엘이 지난 1981년 이라크 핵원자로를 공격했던 것과 같은 단독 폭격을 감행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워싱턴 포스트와 뉴요커는 최근 부시 행정부가 이란에 대한 '강압적 외교(coercive diplomacy)'의 일환으로 벙커버스터 핵폭탄을 동원, 대 이란 공습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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