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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50여년만에 쿠바행 여객선 운항 허가

미국 정부가 50여 년 만에 처음으로 쿠바행 여객선 운항을 허용했다고 AFP 통신이 5일(현지시간) 전했다.

미 재무부 외국자산통제국(OFAC)은 최근 쿠바 여객선 운항 제한 조치를 해제했으며 이미 다수 사업자에게 운항 허가증도 발급했다.

재무부는 어떤 기준으로 업체를 선정했으며 얼마나 많은 허가증을 발급했는지 밝히지 않았다.

다만 아메리카 시핑 서비시스, 아바나 페리 파트너스, 바하 페리스 등 업체들이 허가 사실을 언론에 속속 밝혔다.

미국 의회를 거쳐야 하고 쿠바와 함께 풀어야 할 규제가 있어 연간 수십만 명에 달할 여행객이나 수억 달러어치 물류가 바로 뱃길로 쿠바에 들어가는 것은 아니다.

바하 페리스는 이르면 올해 9월부터 일주일에 서너 차례씩 승객 1천 명을 싣고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부터 쿠바 아바나까지 여객선을 운항할 계획을 재무부로부터 승인받았다.

그러나 이 업체는 아직 쿠바의 승인을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쿠바 정부는 미국의 운항 허가에 대해 아직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미국 정부의 이번 조치는 현재 진행 중인 국교정상화 작업의 일환이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은 지난해 12월 17일 53년 만의 역사적인 국교 정상화를 선언했으며 미국은 이미 쿠바와의 무역 및 금융거래 제한을 대폭 완화하고 여행 자유화 확대 조치를 취했다.

특히 지난달에는 쿠바를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제외함으로써 양국 국교정상화를 향한 가장 큰 걸림돌을 제거했다. 양국은 조만간 상대국에 대사관도 재개설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이 쿠바와 외교 관계를 단절한 것은 1959년 1월 피델 카스트로가 혁명을 통해 공산당 정부를 수립한 지 2년 만인 1961년 1월이다.

쿠바로 가는 뱃길도 직후에 끊어져 50여 년 동안 복원되지 않았다.

바하 페리스의 법률 대리인이자 미국의 쿠바 제재를 잘 아는 전문가인 로버트 뮤즈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운항 허가는 오바마 행정부가 쿠바와의 국교 정상화를 진지하게 추진한다는 것을 한층 더 강조하는 조짐”이라며 “우리는 이제 이론에서 실제로 나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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