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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1 부동산대책 이후] 분양시장 '평온' 냉각조짐 일러
입력2005-09-01 17:02:45
수정
2005.09.01 17:02:45
투기세력 자취 감추고 실수요자들 대거 몰려<br>대부분 지방 중소도시 8·31대책 영향 안받아
8ㆍ31 부동산종합대책 발표에도 불구하고 아파트 청약열기의 뚜렷한 냉각조짐은 보이지 않고 있다. 최근에 청약접수를 받은 서울의 한 주거용 오피스텔은 청약경쟁률이 100대1에 육박하는 현상을 보였다.
아파트 청약열기가 대책 발표를 전후로 급격히 얼어붙을 수도 있다는 당초 우려와는 딴판이다. 분양시장에서 투기세력들이 점차 자취를 감추는 대신 실수요자들이 대거 청약에 나서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1일 주택업계에 따르면 종합대책 발표 전후에 청약을 접수한 전국 주요 분양 아파트단지에는 과거와 같이 가수요자들이 몰려들어 북새통을 이루지는 않았지만 실수요자의 발길은 꾸준히 이어졌다.
동일토건이 충남 아산 풍기동에서 내놓은 동일하이빌은 33~46평형 1,456가구의 청약을 지난달 29~30일 접수한 결과 평균 1.12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모델하우스에 유니트를 설치하지 않은 33평형과 44B평형이 일부 미달되기는 했지만 가구 수가 많은 35평형(1,016가구, 1.12대1)과 44A평형(309가구, 1.54대1)은 청약이 마감됐다. 김격수 동일토건 이사는 “대책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인 분위기는 괜찮았다”면서 “실수요자들이 대부분이어서 계약도 성공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낙관했다.
㈜삼호가 충북 제천시 장락동에서 내놓은 ‘e-편한세상’도 지난달 30~31일 청약을 받았는데 실수요자들의 관심은 여전했다. 회사의 한 관계자는 “아직 청약 결과가 집계되지 않았지만 무난히 마감된 것 같다”면서 “청약까지는 대책에 큰 영향이 없는 것 같지만 이것이 계약으로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장담하지 못하겠다”고 말했다.
쌍용건설이 경남 김해시 장유면에서 지난달 30일부터 청약을 접수한 ‘쌍용스윗닷홈장유예가’에 대해서도 회사의 한 관계자는 “분위기는 예전에 비해 많이 차분하지만 계약을 염두에 둔 실수요자들만 청약해 분양성적은 나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쌍용스윗닷홈장유예가’는 견본주택이 문을 연 후 3일간 방문자가 1만명을 넘었다. 김해 지역에서 대형 건설회사가 오랜만에 하는 분양인데다 평형이 다양해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았던 탓이다.
대책이 발표된 지난달 31일에 대전 가오지구와 인천 송림동 등 두 곳에서 청약접수에 들어간 풍림산업도 예상보다 충격이 적은 것으로 판단, 안도하고 있다. 회사의 한 관계자는 “8ㆍ31 대책 때문에 적지않게 걱정했는데 실수요자들이 대책 발표를 보고서도 꾸준히 찾아와 큰 영향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신창건설도 계획했던 대로 2일 경기도 화성 봉담읍 수영리에 ‘봉담 신창비바패밀리’ 견본주택이 문을 연다. 총 1,210가구로 입주는 오는 2008년 5월이다. 1ㆍ2순위 접수는 6일, 3순위 접수는 7일이다.
신창건설의 한 관계자는 “회사 매출채권을 담보로 ABS를 발행해 입주 전까지 분양대금의 10%만 계약금으로 내면 내 집 마련이 가능하도록 할 것”이라며 “실수요자인 서민층을 위한 아파트인 만큼 이번 대책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고 분양에 성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청약접수를 받은 마포 공덕동 롯데캐슬프레지던트 오피스텔은 117실 분양에 1만1,427명이 몰려 평균 97.7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주거용 오피스텔은 평형이 69~100평에 이르는 대형 평형으로 전매제한, 다주택 보유자 규제 등에 걸리지 않는 틈새상품으로 부각돼 청약자들이 몰렸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6일 계약일 이후에는 웃돈도 치솟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아직 부동산대책의 영향을 속단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현재 청약접수가 진행되는 지역들이 대부분 지방의 중소규모 도시로 상대적으로 정부 부동산대책의 영향권 밖에 있기 때문이다.
김희선 부동산114 전무는 “갈아타기 수요 등 실수요층이 비교적 두터운 지방 중소도시와는 달리 수도권과 지방 광역시는 대책의 영향이 상대적으로 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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