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은 13일(한국시간) 애리조나를 맞아 4대3으로 앞선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가 승리 투수 요건을 갖췄지만 ‘혹시나’는 금세 ‘역시나’로 바뀌었다. 7회 초 구원 등판한 크리스 위스로가 곧바로 동점을 허용한 것. 4대4로 팽팽하던 연장 12회엔 로날드 벨리사리오가 한꺼번에 4점을 내줘 다저스는 6대8로 허탈하게 졌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 애리조나와의 놓칠 수 없는 3연전에서 1승2패로 주저앉은 다저스는 지구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했다. 28승37패의 다저스는 애리조나(37승29패)와의 승차가 무려 11경기다.
다저스는 이날로 벌써 시즌 14번째 블론 세이브(세이브 상황에서 나온 투수가 동점이나 역전 허용)를 떠안았다. 30개 구단 중 단연 선두다. 불을 꺼야 할 구원진이 되레 불을 지른다는 얘기다. 선발인 클레이턴 커쇼와 잭 그레인키, 류현진이 근근이 버티고 있는 다저스지만 이 같은 구원진의 난조가 계속될 경우 맥이 빠질 수밖에 없고 결국 선발진도 흔들릴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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