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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성민의 스타시크릿] '제빵왕 김탁구'의 따뜻한 세상

대중에게 많은 사랑을 받은 드라마 <제빵왕 김탁구>가 종방됐다. 나 역시도 재미있게 보고 있던 터라 최종회까지 챙겨서 봤다. 현실은 살기 팍팍하고 힘들다지만, 극에서나마 진실은 반드시 이기고 좋은 사람은 좋은 세월을 맞이하고, 사람 사이의 오해는 모두 풀어지고, 서로 따뜻하게 품어주는 해피엔딩이 좋았다. 세상에서 내가 특별한 영웅이 되지는 못하더라도 진실 되고 좋은 마음을 가지고 남에게 양보하고 먼저 웃고 살면 좋은 세상이 열린다는 이야기가 기분을 좋게 한다. 이 드라마의 흐름을 돌이켜보면 주인공에게 시련을 주는 요소가 많았던 터라 주인공의 처절한 복수극으로 끝날 수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 드라마의 장점은 따뜻한 빵을 구워내는 이 주인공의 한결 된 모습과 마음가짐, 그리고 자신한테 몇 번씩이나 잘못을 한 사람들이라도 이해하고 마음으로 품을 줄 알며 이런 반복된 행동으로 사람들을 적이 아닌 자신의 편으로 만들어 내는 인간적인 매력이 아니었나 싶다. 어차피 세상 사람들은 자신의 입장에서 세상을 이해하며, 자신을 가장 우선시하기에 처음부터 나에게 호의적인 사람, 나에게 잘해주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아무것도 없이 바닥부터 시작해온 사람이라면 내가 편의를 줄 수 없기에 나에게 처음부터 친절한 이는 없을 것이다. 이런 이유로 부당한 일은 많이 일어날 것이기에 억울한 일도 힘든 일도 많이 겪겠지만 그렇게 힘들 때 마다 나를 힘들게 하는 이들에게 악한 마음을 가지기보다 그들을 이해하고 포용해 낼 수 있는 게 어쩌면 세상을 살아가는 맞는 이치일 것이다. 이렇듯 사람에 대해서 섣불리 심판하지 않고 이해하고 지켜봐 주는 것. 그것이야 말로 일반 대중들이 '김탁구'를 사랑한 이유였지 않을까 한다. 요즘 인터넷을 보면 '세상이 참 무섭다'라는 생각이 든다. 정보도 빠르고 판단도 빠르고 반응도 빠르다. 사람의 어떤 말 한마디에 그 사람은 좋은 사람이 되기도 하고, 세상에서 제일 나쁜 사람이 되기도 한다. 심지어 잘못된 정보에 의한 잘못된 판단이라고 할지라도 그 반응과 파급력은 굉장히 크다. 군중들이 사람 하나를 스타로 만들기도 쉬운 반면에 어느 한 순간에 바닥에 내동댕이치기도 쉽다. 어느 순간 진실은 중요하지 않다. 그것이 진실이 아닐지라도 처벌은 가혹하며 그 처벌 뒤에 진실이 밝혀졌다고 하더라도 흥미가 없다면 그것은 다시 돌이켜질 수 없는 것이다. 스타라는 이들은 어느 날 아침 스포트라이트를 받아 칭송되기도 하고 어느 날 아침 나쁜 이가 되어 비난 받는다. 하지만 같은 사람들이기에 쉽게 판단하기 보다는 좀 더 애정을 가지고 지켜봐 주었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사람은 누구나 잘못된 실수를 할 수도 있지만 이를 만회할 기회도 어느 정도 필요하다. 스타들은 스타가 되는 순간 기뻐하는 것도 잠시다. 두려움이 앞설 뿐이다. 다음에는 어떤 작품으로 대중들에게 다가설까? 내가 잘못 선택하면은 대중에게 멀어지지 않을까? 단 한번의 실수로 인해 모든 이들이 나를 떠나가지는 않을까? <제빵왕 김탁구>에서의 따뜻한 세상이 현실에서도 어느 정도 투영되기를 바란다. 조금만 더 사람들을 이해하고 지켜봐 줄 수 있는 여유를 가질 수 있기를, 작은 일 하나 하나에 너무나 빨리 분노하거나 체념하기 보다는 좀 더 천천히 주위를 둘러보고 판단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추석은 오랜만에 만난 가족과 친척끼리 따스한 이야기들을 많이 주고 받을 수 있는 명절이다. 안 좋은 일보다 좋은 일 많은 세상이었으면, 많은 사람들이 조금만 더 편히 웃을 수 있는 세상이었으면 한다. 글쓴이 손성민은 현재 한국 연예매니지먼트 협회 이사로 일하고 있는 경력 19년차 매니저다. /스포츠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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