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경매정보업체인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 24일 감정가 77억6,143만원으로 경매 입찰에 부쳐진 서울 강남구 가로수길 이면도로의 2층짜리 상가겸용 근린주택은 첫 경매에서 3명이 입찰에 참여, 감정가보다 30%나 높은 101억1,110만원에 낙찰됐다. 대지면적 328㎡, 연면적 359㎡인 이 물건의 낙찰가는 2010년 이후 경매에 나온 상가겸용 근린주택 가운데 가장 높은 금액이라고 지지옥션 측은 설명했다.
이창동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경매로 나온 근린주택이 최초 경매에서 감정가보다 30%나 높은 값에 낙찰되는 경우는 흔치 않다"며 "가로수길에 위치하고 감정가가 주변 시세보다 다소 낮게 책정되면서 고가 낙찰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지옥션 측은 최근 경매에서 이처럼 임대수익을 노릴 수 있는 상가나 근린주택의 고가 낙찰이 잇따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8~9월 두 달간 서울 지역 법원 경매계에서 낙찰된 업무·상업시설은 총 168건으로 이 가운데 감정가를 웃도는 가격에 낙찰된 사례는 22건(13%)에 이른다.
특히 고가 낙찰이 잇따르면서 최초 입찰에서 주인을 찾는 사례도 늘고 있다. 이달 초 낙찰된 서울 종로구 경운동의 한 갤러리(근린상가)는 신건임에도 감정가(33억8,700만원)보다 40% 비싼 47억5,000만원에 낙찰자가 결정됐다. 지난달 말 관악구 봉천동 상가 역시 최초 입찰에서 7명이 몰리면서 감정가의 135%인 4억2,000만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이 선임연구원은 "상가나 점포주택이 은퇴를 앞둔 베이비붐세대로부터 각광 받으면서 당분간 고가 낙찰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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