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인천시에 따르면 아시안게임을 치르기 위해 총 23개 경기장을 새로 지을 예정이지만, 수도권매립지에 들어설 골프장(36홀 중 18홀)ㆍ수영ㆍ승마ㆍ클레이사격 등 4개 경기장은 건설비 부담 주체를 둘러싼 서울시와의 갈등으로 착공 조차 못하고 있다.
인천시는 수도권매립지 안에 들어설 이들 경기장의 총 건설비 1,734억원을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가 부담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서울ㆍ인천ㆍ경기도 등 3개 시ㆍ도의 분담금과 매립지 폐기물 반입수수료로 조성된 매립지공사의 적립금 7,335억원을 사용하면 경기장 건설비 조달에 전혀 문제가 없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매립 면허권자인 서울시는 인천시가 매립지 사용기한을 2016년 이후로 연장해주지 않으면 매립지공사의 건설비 부담에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수도권매립지에 반입되는 쓰레기 중 46.7%를 배출하는 서울시는 관내에 대체 매립지를 찾기 어려운 점 등을 고려, 매립지의 사용 연장에 사활을 걸고 있는 상황이다.
인천시는 매립지로 인해 악취 민원이 끊이지 않는 등 주민 피해가 심각하다며, 2016년으로 정해져 있는 매립지 사용연한을 연장할 순 없다고 반발하고 있다.
인천시와 서울시의 정무부시장과 담당 국장 등 고위 간부들은 지난 10일 서울시청에서 매립지 현안 해결을 위한 회의를 열었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경기장이 아시안게임 전에 완공되려면 아무리 늦어도 오는 5월 이전에는 착공돼야 하지만 인천시와 서울시의 갈등이 깊어지면서 절대 공기마저 확보하지 못할 위기에 처해 있다.
인천시의 한 관계자는 “서울시가 매립지 내 경기장 건설비를 매립지공사가 부담하는데 동의해 놓고 전혀 별개 사안인 매립지 사용연한 문제를 갑자기 결부하는 것은 온당치 않다”며 “국가 행사인 아시안게임의 성공 개최를 위해 서울시가 대승적인 견지에서 판단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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