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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 월드컵] 지구촌 축구축제, 70억 심장 고동친다

■11일 개막… 한달간 64경기 대장정<br>스페인·브라질·아르헨등 강력한 우승 후보 꼽혀<br>남아공 '개최국 첫 경기 무패' 기록 이어갈지 관심<br>메시·호날두·루니·파비아누 득점왕 경쟁도 볼만


전세계인이 축구공 하나에 울고 웃는다. 지구촌 최대의 축구 축제인 월드컵이 사상 처음으로 '검은 대륙'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화려하게 막을 올린다. 전세계 70억 인구의 눈길을 사로잡을 2010 남아공 월드컵은 6월11일 오후11시(한국시간) 요하네스버그의 사커시티 스타디움에서 개최국 남아공과 멕시코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한달여간 대장정에 들어간다. 이번 월드컵에서는 국제축구연맹(FIFA) 세계랭킹 1, 2위인 브라질과 스페인이 강력한 우승 후보로 손꼽히는 가운데 아르헨티나ㆍ독일ㆍ잉글랜드 등이 정상에 도전한다. 아시아에서 최초로 7회 연속 월드컵 본선에 오른 한국은 사상 처음으로 원정 월드컵 16강 진출을 노리고 44년 만에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북한도 지난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 8강 신화의 재연을 꿈꾼다.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 디디에 드로그바(코트디부아르), 웨인 루니(잉글랜드) 등 세계적인 스타들의 득점왕 경쟁도 흥미롭다. ◇개최국의 '첫 경기 무패' 기록 이어질까=월드컵에서 개최국은 어느 정도 어드밴티지를 받는 게 사실이다. 우루과이ㆍ잉글랜드ㆍ이탈리아ㆍ독일ㆍ프랑스 등이 자국에서 개최한 월드컵에서 우승한 것도 홈의 장점을 십분 활용했기 때문이다. 익숙한 환경, 팬들의 일방적인 응원, 유리한 심판 판정을 등에 업은 개최국은 역대 월드컵 첫 경기에서 단 한번도 패한 적이 없다.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한국이 폴란드를 2대0으로 격파하며 월드컵 사상 첫 승을 올린 것을 비롯해 역대 개최국은 첫 경기에서 14승5무의 기록을 남겼다. 이번 월드컵 개막전에서는 개최국 남아공과 멕시코가 맞붙는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세계랭킹 17위 멕시코가 83위의 남아공을 앞선다. 하지만 '개최국 첫 경기 무패' 징크스가 줄곧 이어진 만큼 어떤 결과가 나올지 관심거리다. ◇유럽과 남미의 총성 없는 우승 전쟁=1962년 칠레 월드컵 이후 유럽과 남미는 우승 트로피를 번갈아가며 차지했다. 1994년 브라질, 1998년 프랑스, 2002년 브라질, 2006년 이탈리아가 우승한 전례를 비춰봤을 때 브라질이 이번 대회의 유력한 우승 후보라는 말이 돌고 있다. 브라질은 호나우지뉴가 빠졌지만 '하얀 펠레'로 불리는 카카, 호비뉴 등의 전력이 만만찮다. 유럽을 대표해서는 스페인이 강력한 우승 후보로 손꼽힌다. 영국의 베팅업체 스카이베트는 스페인을 우승 배당률 7대2로 가장 낮게 책정했고 윌리엄 힐도 스페인의 우승을 점쳤다. 아직 우승 경험이 없는 스페인은 페르난도 토레스,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등 선수들의 몸값만 6억5,000만유로(약 9,626억원)에 달하는 초호화 스타 군단이다. 브라질과 스페인의 양강 구도 아래 아르헨티나ㆍ잉글랜드ㆍ이탈리아ㆍ독일 등이 우승 경쟁에 가세한다. 독일은 내심 '펠레의 저주'에 웃고 있다. '축구황제' 펠레는 월드컵을 앞두고 늘 우승후보를 지목했으나 해당 팀은 항상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이번 월드컵에서는 브라질ㆍ스페인ㆍ아르헨티나ㆍ잉글랜드ㆍ이탈리아가 '펠레의 저주'로 불리는 이 징크스와 싸워야 한다. ◇득점왕은 누구… 최다골 경신 가능할까=역대 월드컵에서 최다골을 쏟아부으며 득점왕에 오른 선수는 1958년 스웨덴 월드컵의 쥐스트 퐁텐(프랑스)이다. 그는 총 6경기에 나와 13골을 집어넣었다. 이번 월드컵에서는 메시, 루니, 다비드 비야(스페인), 루이스 파비아누(브라질) 등이 유력한 득점왕 후보로 물망에 오른다. 특히 메시는 지난 4월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아스널과 8강 2차전에서 혼자 4골을 넣는 등 올 시즌 해트트릭만 3차례 기록해 역대 월드컵 최다골 기록 경신도 노려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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