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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세계경제 운용 전망] FRB, 23일 FOMC 회의

"美 당분간 경기부양 고삐 늦추지 않을 것"<br>회복세 미약… 금리동결 등 유지 전망 지배적<br>"출구전략 거론되겠지만 공개적 언급 어려울듯"

세계 각국이 경기부양을 끝내고 과도하게 풀린 유동성을 흡수할 출구전략(Exit Strategy)을 세울 것인가, 아니면 지금까지의 경기부양책을 지속할 것인가. 23~24일 이틀간의 일정으로 열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는 미국의 하반기 경제운영을 알아볼 수 있는 바로미터다. FRB의 정책 결정은 미국에 국한되지 않고 유럽중앙은행(ECB)을 비롯한 주요 선진국 경기대책에도 직ㆍ간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출구전략 거론될 것”=이번 FOMC는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출구전략’을 논의의 테이블에 올릴 것으로 보인다. FRB 내부에서는 조기 금리인상 내지 양적완화 정책 수정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아 FOMC 위원들이 어떤 형태로든 출구전략을 거론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들어 다소 낮아지기는 했으나 이달 초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4%를 돌파하기도 했다. 이번주 재무부는 무려 1,000억달러 규모의 국채를 발행할 예정이어서 장기 금리 상승을 더욱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토머스 호니그 캔자스 연방은행 총재는 “장기 국채수익률의 상승은 금리를 인상해야 할 시기가 됐음을 알리는 신호”라며 “인플레이션을 통제하기 어려운 상태가 되기 전에 시장의 경고 메시지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인플레이션을 더 우려하는 매파는 아직까지 소수이기 때문에 유동성 흡수문제를 논의하더라도 합의체의 FOMC가 정책 결정문에 ‘출구전략’을 대비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기는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출구전략을 공개적으로 언급하는 순간 시장은 조기 금리인상의 신호로 해석하기 때문이다. ◇“긴축 선회까지는 무리”=페드워처(FRB 분석가)들은 ‘경제에 이제 막 온기가 도는 시점에 FRB가 서둘러 긴축정책으로 선회하지는 않을 것’으로 관측한다. 24일 정책결정문에서 FRB는 기준금리를 현재의 제로 수준으로 동결한 채 양적완화 정책을 지속하는 등 지금까지의 경기 대응기조를 바꾸지 않을 것이라는 메시지를 던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절반쯤 실탄이 투입된 국채 매입 등 양적완화 정책은 시장이 안정되는 등 정책효과가 나타나고 있고 인플레이션 압력을 부채질할 수 있어 속도 조절에 들어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딘 마키 바클레이스캐피털 이코노미스트는 “FRB가 성장 전망에 대해 보다 긍정적인 경기전망을 내놓겠지만 긴축 선회는 아직 이르다는 점을 시장에 알리고자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리 동결 전망이 지배적인 이유는 미국 경제가 올 여름쯤 경기침체에서 벗어난다는 일반적인 시나리오대로 움직인다 해도 성장세가 매우 미약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현재까지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경기부양의 고삐를 늦출 하등의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월가 이코노미스트들은 연말쯤 돼야 겨우 0~1%대의 플러스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 1ㆍ4분기 성장률은 -5.7%였고 2ㆍ4분기에도 -2~-3%대에 머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FRB는 베이지북에서 “경기침체 양상이 최근 완화되고 있다”며 최악의 국면이 지나갔음을 시사했음에도 “고용시장은 여전히 취약한 상태이고 주택시장도 여전히 부진하다”고 평가했다. 9%대인 실업률은 연말까지 10%대로 오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반면 물가는 안정되다 못해 오히려 디플레이션 조짐이 더 강하다.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5월 전년 동기 대비 1.3% 하락해 60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5월 물가 수준은 FRB의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을 일부 기대하던 시장에 찬물을 끼얹었다. 대규모 경기부양책으로 인한 물가 불안은 기우라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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