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연방 정부가 예상 밖의 자국 통화 강세로 인해 원자재 수출 업체들로부터 거둬들이는 세수가 줄어들 위기에 처했지만 100억호주달러(11조원) 규모의 추가 재정 지출 감축을 통해 당초 계획대로 흑자 재정을 달성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호주 달러화는 최근 들어 강세를 이어가면서 지난 주에는 미국 달러화 대비 가치가 1대1 수준에 이르렀다. 이는 1983년 이후 최고치다. 이 때문에 호주 정부는 주요 수출품인 석탄, 철광석업체로부터 거둬들이는 세수가 줄어들 상황에 처했다. 주요 원자재 수출 가격이 미국 달러화에 고정돼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호주 정부는 이 같은 세수 감소로 인해 재정 흑자를 달성하기가 당초보다 어려워졌지만 재정지출을 최대한 억제해 목표 달성을 시도하기로 했다. 줄리아 길러드 총리는 지난 6월 2012회계연도(2012년 7월~2013년 6월) 재정을 흑자로 돌려놓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호주 정부는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오는 9일 중기경제예산전망(MYEFO) 발표 때 밝힐 예정이다. 이와 함께 호주 정부는 지난 5월 대비 현재의 경제 여건이 나아졌다고 판단, 국내총생산(GDP) 기준 경제성장률 전망치 등을 상향 조정해 MYEFO 발표시 함께 제시할 예정이다. 한편 미국 달러화 대비 호주 달러화의 강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호주중앙은행(RBA)은 지난 5일 호주달러화가 향후 3년간 미국달러화와 동등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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