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대표들이 학교가 기성회 이월금과 발전기금 문제 등 예산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았다며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혀 갈등이 예상된다.
서울대 기획처는 23일 열린 제3차 등록금심의위원회(등심위)에서 2013학년도 학부ㆍ대학원 등록금에 대해 논의와 표결을 거친 결과 9표 중 6표로 이 같이 결정됐다고 밝혔다.
등록금심의위원회에는 대학본부 측 인사 3명과 학생위원 3명 외에 학생측과 본부측이 추천한 공인회계사와 변호사 각 1명, 양측이 협의해 추천한 공인회계사 1명이 참석했다.
0.25% 인하안에 대해 학생위원 2명과 학생 측 추천위원 1명이 반대했으나 나머지 위원들은 찬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본부는 지난 1월 중순부터 3차례 열린 등심위 진행 과정에서 등록금을 3% 인상하고 이에 따른 수익 증가분 54억원을 장학금으로 투입하겠다는 안을 제시했으나 학생들의 반대에 부딪혀 0.25% 인하로 최종 합의했다. 남익현 기획처장은 “저소득층 학생들의 경제적 부담을 고려해 3% 인상과 장학금 투입안을 냈으나 학생들이 반대해 인하키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학생측은 “등심위에 실질적인 의사결정권을 부여할 것과 제반 자료를 충실히 제공할 것을 요구했지만 여전히 부족한 점이 많고 등록금 액수에 관한 이견 역시 좁히지 못했다”며 “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서울대는 지난해 학부 등록금은 5% 인하하고 대학원 등록금은 동결했다. 당시에도 학교와 학생측은 등심위 의결권을 놓고 의견차를 좁히지 못하다가 결국 학교가 학생 위원을 따로 뽑아 회의를 진행하는 등 난항을 겪었다.
협의안은 오는 23일 재경위원회 심의를 거쳐 법인 이사회의 의결을 통해 최종 확정된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