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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항쟁 무력진압 만류"
입력2004-07-16 18:14:27
수정
2004.07.16 18:14:27
서정명 기자
릴리 前주한美대사 회고록 발간‥"KAL기 폭파는 북한 소행"
제임스 릴리 전(前) 주한 미국대사는 지난 1987년 6월 당시 전두환 대통령을 만나 민주화 시위를 진압하기 위해 계엄을 선포하지 말 것을 촉구해 계엄을 막았다고 밝혔다.
릴리 전 대사는 이날 발간한 ‘중국의 손길: 아시아에서 90년간의 모험, 첩보, 외교(China Hands: Nine Decades of Adventure, Espionage and Diplomacy in Asia)’라는 제목의 회고록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는 또 미국은 지난 1987년 발생한 대한항공 858기 폭파사건 때문에 북한을 테러지원국 명단에 포함시켰으며 한국이 88 서울올림픽 안전조치를 구축하는 것을 돕기 시작했다고 공개했다.
릴리 전 대사는 한국의 민주화 시위가 한창이던 1987년 6월 전두환 당시 대통령이 시위를 무력으로 진압하기 위해 계엄을 선포하지 않도록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의 친서를 들고 청와대를 방문했다고 말했다.
그는 6월19일 전 대통령을 만나 “정치범 석방, 권력을 남용한 경찰관 처벌, 언론자유 등 정치발전을 위한 추가적인 조치를 취할 것 등을 권고했다”고 밝혔다.
릴리 전 대사는 “만일 총리가 계엄 선포가 임박했음을 발표한다면 한미동맹을 훼손할 위험을 감수해야 할 것이며 1980년 광주에서 일어난 재난적 사건의 재발을 자초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회고했다.
그는 “그날 오후 최광수 외무장관은 나에게 전화해 전 대통령이 나를 만난 직후계엄을 선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알려줬다”고 밝혔다.
한편 릴리 전 대사는 “KAL 858기 폭파사건으로 미국은 북한을 테러지원국 명단에 집어넣었고 한국이 다가오는 올림픽의 안전조치를 취하는 것을 돕기 시작했다”면서 “레이건 대통령은 1988년 3월 에두아르드 셰바르드나제 소련 외무장관을 만난 자리에서 올림픽에 대한 북한의 테러공격은 없을 것이라는 보장을 얻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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