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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의 인비, 전설을 소환하다

● 미 골프채널 메이저 3연승 계기 역대 최고시즌 조명




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골프채널은 홈페이지에 박인비(25ㆍKB금융그룹)의 US여자오픈 우승 사진을 포함해 18장의 사진을 내걸었다. 제목은 박인비의 메이저 대회 3연승으로 돌아본 ‘역대 최고 시즌’. 골프 역사를 통틀어 가장 화려한 한 해는 누구의 몇 년도인가를 돌아보는 기획이다. 18장의 사진 중 8장은 흑백. 한국에서 온 겨우 20대 중반인 처녀가 흑백 사진 속에 잠들어 있던 전설들을 불러낸 것이다.

◇4대 메이저 휩쓴 보비 존스=골프채널은 렉스 호가드 등 자사의 닷컴 대표 필진 4명이 하나씩 뽑은 역대 최고의 시즌을 소개했다. 렉스 호가드는 ‘골프의 성인’ 보비 존스(1902~1971ㆍ미국)의 1930년을 꼽았다. 존스는 당시 4대 메이저(US오픈ㆍ브리티시오픈ㆍ브리티시아마추어ㆍUS아마추어)를 한 해에 싹쓸이, 지금까지도 유일한 ‘캘린더 그랜드슬래머’로 남아 있다.

호가드는 “단일 시즌 그랜드슬램은 기술과 정신이 완벽을 이뤄야만 밟을 수 있는 최후의 경지”라며 “박인비가 다음달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우승하면 존스와 어깨를 나란히 한다”고 설명했다. 호가드는 또 “에비앙 챔피언십(올 시즌부터 메이저로 승격)마저 우승해 ‘슈퍼슬램’을 달성할 경우 박인비의 2013년은 골프 사상 가장 위대한 시즌으로 남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래도 우즈=‘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38ㆍ미국)의 2000년도 지나치면 섭섭하다. 우즈는 그해 20개 대회에서 메이저 3승을 포함해 9승을 올렸다. 준우승 네 차례에 3위 한 차례를 포함해 톱10에 17번이나 들었다. US오픈에서 무려 15타차로 우승한 우즈는 브리티시오픈에서는 나흘 내내 60대 타수를 적어냈다.



우즈의 2000년 역시 박인비의 2013년에 맹추격 당하고 있다. 박인비는 올 시즌 이미 메이저 3승을 포함해 6승을 올렸는데 아직도 남은 대회가 13개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홈페이지는 3일 “박인비는 13개 대회에서 6승을 했다. LPGA 투어 한 시즌 최다승은 1963년 미키 라이트(미국)의 13승”이라며 박인비의 경신 가능성에 주목했다.

◇한 시즌 18승 바이런 넬슨=다른 두 명은 바이런 넬슨(1912~2006ㆍ미국)의 1945년을 찍었다. 당시 넬슨은 35개 대회에서 11연승을 포함해 18승을 쓸어담았다. 승률이 0.514에 이르며 준우승 횟수도 7회다. 시즌 평균 타수는 68.33타. 전종목을 통틀어 넬슨의 1945년을 능가할 업적은 찾기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 하지만 넬슨은 그해 메이저 승수가 미국프로골프(PGA) 챔피언십에서 올린 1승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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