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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지펀드 금융위기 교훈이 아시아 급락장 부추겨
입력2011-08-12 17:45:44
수정
2011.08.12 17:45:44
신경립 기자
강화된 리스크 관리 규정으로 매물 쏟아내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깐깐해진 아시아 헤지펀드들의 리스크 관리가 매물폭탄을 유도해 아시아증시의 급락 사태를 부추긴 것으로 분석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2일 헤지펀드들이 2~3년 전부터 강화한 내부 리스크 관리규정에 따라 주가가 일정 수준 하락하자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주식을 내다팔고 있다면서 이것이 최근의 불안 장세에서 아시아 주요국 증시의 낙폭을 키우는 데 일조했다고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아시아계 헤지펀드들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투자자들의 요구에 따라 하락장에서의 손절매 시기를 앞당기고 레버리지를 낮추는 등 리스크 관리를 대폭 강화한 상태다. 예전에는 아시아 경제의 장기상승 전망에 따라 아시아 주식을 사서 별도의 헤지를 하지 않고 장기 보유했지만 2008년 이후 된서리를 맞은 이래 내부 리스크 관리 가이드라인이 엄격해진 것이다.
폴 J 앤더슨 씨티그룹 범아시아 주식파생상품 판매담당 헤드는 “매도 종목이나 매도 시기를 좌우하는 요인은 기업의 펀더멘털이 아니라 가격”이라며 “지금은 리스크 매니저들이 포트폴리오 매니저의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헤지펀드에 투자하는 로저스 인베스트먼트 어드바이저의 에드 로저스 최고경영자(CEO)도 최근 자신이 투자한 일본계 헤지펀드의 매니저로부터 총 19개의 보유 종목 가운데 11개가 9%가량 하락해 리스크 관리 정책에 따른 손절매 기준을 밑돈다는 연락을 받고 보유규모를 절반가량으로 줄였다고 말했다. 그는 “2~3년 전만 해도 대부분의 펀드 매니저들이 투자자에게 연락을 하지도 않고 그냥 강세장이 오기를 기다렸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WSJ는 시장이 불안해지자 일부 국가들은 헤지펀드의 공매도를 억제하기 위한 규제에 나서고 있지만 이것이 오히려 시장의 리스크를 키울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여전히 상당수의 헤지펀드들이 상승장을 노리는 매수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에 대한 규제가 시장 유동성에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마이클 매킨지 호주 시드니대 교수는 “헤지펀드들이 때로 시장 변동성 확대를 부추기기도 하지만 공매도 규제를 통해 이들을 시장에서 배제시키는 것은 유동성 유입을 감소시킴으로써 변동성을 더욱 키울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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