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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장성택 사형 집행] "장성택 정권야욕 미쳐 군에 마수" … 당·군부 숙청 피바람 예고

자원매각 사실 강하게 비판<br>외화벌이 기구로 처벌 확산<br>측근 인사 잇단 망명 가능성



장성택의 처형으로 북한 내부에도 피의 숙청 바람이 거세게 몰아칠 것으로 전망된다. 북한 내부의 불안정성 증가에 따라 주요 인사들의 망명설이 다시금 제기되는 등 북한 체제가 심하게 요동치는 모습이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13일 장성택 사형을 확정한 특별군사재판 판결문을 공개하며 "장성택은 우리 당과 국가의 지도부와 사회주의제도를 전복할 목적 밑에 반당반혁명적 종파행위를 감행하고 조국을 반역한 만고역적"이라며 "장성택은 정권야욕에 미쳐 분별을 잃고 날뛰던 나머지 군대를 동원하면 정변을 성사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계산하면서 인민군대에까지 마수를 뻗치려고 책동했다"고 밝혔다.

북한이 이처럼 장성택의 처형 이유로 종파행위는 물론 쿠데타 가능성까지 언급함에 따라 장성택과 관련된 군부세력은 빠르게 뿌리 뽑혀나갈 것으로 보인다. 장성택이 사형 집행 전 "최근 임명된 군대 간부들은 잘 몰라도 이전 시기에 임명된 군대 간부들과는 면목(만난 적)이 있다"며 "앞으로 인민들과 군인들의 생활이 더 악화되면 군대도 정변에 동조할 수 있지 않겠는가라고 생각했다"고 밝힌 것 또한 이 같은 관측을 뒷받침한다. 북한이 장성택 숙청의 정당성을 위해 해당 발언을 날조했을 가능성도 있지만 장성택 관련 군세력 숙청이라는 또 다른 포석을 위해 이 같은 발언을 공개했을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장성택은 실제 인민군 대장 출신으로 40여년간 북한 군부에 많은 인맥을 구축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2년 전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빈소에 대장 계급장을 단 군복을 입고 등장하는 등 영향력이 상당했다. 장성택의 형인 장성우 또한 3군단장과 군 정찰국장을 역임했으며 동생인 장성길은 5군단 정치위원을 지내는 등 장성택의 군부 인맥은 매우 두터운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북한은 장정남 인민무력부장, 리영길 총참모장 등의 원로 인사를 올해 교체한 데 이어 장성택과 관련된 군부 인사들을 빠르게 솎아낼 것으로 전망된다.



장성택이 청년사업 부문을 비롯해 부서와 산하기구 등을 동원, 반역을 획책했다고 지적한 판결문 내용을 놓고 볼 때 노동당과 내각 부문에 대한 숙청도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장성택이 당 행정부장을 지낸 것을 감안하면 노동당 주요 간부들이 숙청 대상의 가장 윗선에 자리 잡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판결문은 "장성택은 당과 국가지도부를 뒤집어엎는 데 써먹을 반동 무리들을 규합하기 위해 불순이색분자를 교묘한 방법으로 당 중앙위원회 부서와 산하기관에 끌어들였다"고 밝혀 노동당 관련 장성택 세력 숙청에 나설 것임을 암시하기도 했다. 이미 장성택의 최측근인 리룡하 제1부부장과 장수길 부부장이 처형된 가운데 문경덕 평양시 당 책임비서와 리영수 당 근로단체부장 등도 숙청 대상으로 거론된다. 이외에도 판결문이 장성택의 자원매각 사실을 강하게 비판한 것을 감안하면 외화벌이기구에 대한 대대적인 숙청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장성택이 지난 8일 열린 당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비판 대상이 됐던 만큼 장성택 세력에 대한 폭넓은 체포와 구금이 이미 진행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한편 장성택의 처형으로 잠잠했던 장성택 측근 인사들의 망명설이 다시금 고개를 들고 있다. 통일부는 일각에서 제기된 노두철 북한 내각 부총리의 중국 망명설에 대해 "7일 로두철이 건설부문일꾼대강습 참가자 숙소를 방문해 북한에 체류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며 부인했다. 다만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 출석해 "앞으로 사태를 잘 지켜봐야 한다"며 북한 인사의 망명 가능성을 열어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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