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총리는 이날 새 정부에 대한 국회의 첫 대정부 질문(정치∙외교∙안보 분야)에 출석해 박지원 민주통합당 의원이 현정부의 인사 불균형과 난맥상을 지적하자 "국민이 보시기에 미흡한 점도 있다고 생각한다"며 "인사가 지역 안배에 소홀해 죄송하다"고 강조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최근 개헌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밝힌 데 대해 정 총리는 "(개헌 문제는) 국회에서 논의할 사안"이라면서도 "개인적으로는 시기적으로 지금은 적절하지 못하다고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그는 북핵 위기 해결을 위한 정치권 일각의 대북특사 파견 요구에 대해 "현재 특사는 고려할 시기가 아니다"라고 일축했으며 북한의 4차 핵실험 가능성과 관련해서는 "뚜렷한 징후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말했다.
최근 박 대통령과 통일부가 북한에 대화를 제의했을 때 정 총리가 "대화가 상황을 악화시킨다"고 지적해 엇박자를 냈다는 비판을 여러 의원이 제기한 데 대해서는 "일부만 전해져 오해가 있었지만 전체의 뜻은 그런 게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금강산 관광 재개에 대해 "국민이 사망한 사건이 있어 (관광중단이) 촉발된 것이므로 그에 대한 담보만 된다면 언제든지 가능하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이날 정부가 개성공단에 대한 실무 회담을 제안하며 북한이 회담을 거부할 경우 취하겠다고 한 '중대 조치'에 대해서는 "예단해서 말하기는 어렵다"며 "정부가 할 수 있는 조치를 강구하겠다는 뜻"이라고 신중하게 대응했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의 소통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대해 "(대통령의) 국회 존중 의지가 강하고 또 여야를 불문하고 각료들과 직접 소통을 많이 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더욱 좋아지리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국회는 26일 현오석 경제부총리를 비롯한 경제∙사회∙문화 부처 장관을 불러 대정부 질문을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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