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264.26포인트(1.54%) 하락한 1만6,945.80으로 마감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도 32.31포인트(1.62%) 떨어진 1,965.99로 마쳤고, 나스닥 종합지수 역시 88.47포인트(1.94%) 하락한 4,466.75로 끝냈다. 이날 다우지수와 S&P 500 지수의 하락 폭은 지난 7월31일 이후 2개월만에 가장 컸다.
이날 뉴욕 증시 하락은 우크라이나 사태를 둘러싼 지정학적 갈등이 최악의 국면으로 치달을 수 있다는 불안감 때문이다. 이탈리아 당국이 지난 23일 우크라이나 사태로 경제 제재를 받고 있는 러시아 기업인 아르카디 로텐베르크의 자국 내 부동산에 대해 압류조치를 취하고, 이에 러시아가 반격에 나선 게 발단이 됐다. 로텐베르크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 가운데 한 명이라는 점도 파장을 증폭시켰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의회에는 전날 러시아 법원이 자국 내 외국자산 압류를 명령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이 제출됐다. 의원입법으로 발의된 이 법안은 외국에서 자산이 압류된 국민에 대해서도 러시아 정부가 보상할 수 있도록 하는 길을 열어놓았다.
이날 발표된 미 경제 지표도 부진했다. 미 상무부는 이날 미국의 8월 내구재 주문이 전월보다 18.2% 감소했다고 밝혔다. 지난 7월 내구재 주문도 전월 대비 22.6% 증가에서 22.5% 감소로 대폭 하향 조정됐다. 시장조사업체인 마킷이 이날 발표한 9월 서비스업 지표도 기대치를 밑돌았다. 마킷은 미국의 9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속보치가 전월 확정치보다 1.0포인트 낮은 58.5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보다 0.7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개별 종목에서는 애플 주가의 하락폭이 컸다. 신제품인 아이폰 6 플러스의 알루미늄 케이스가 힘에 구부러진다는 지적에다 업데이트된 운영체제(OS)에 치명적 버그가 발견되는 등 결함 소식이 잇따르면서 애플 주가는 3.80%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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