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로 소비가 전반적으로 줄어든 데다 채식 선호 현상이 심화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과일 소비는 광우병 파동 이후 가장 크게 늘었다.
28일 금융감독원과 통계청, 축산유통종합정보센터 등에 따르면 작년 전국 2인 이상 가구 기준으로 육류 소비 지출은 월평균 4만9,166원으로 전년(4만9,161원)보다 0.01% 늘어나는 데 그쳤다.
광우병 파동이 발생한 2004년 이후로는 증가 폭이 가장 작은 것이다.
광우병 파동으로 고기 소비가 급감했지만 이후 증가세로 돌아서며 2005년 9.6% 늘어난 데 이어 꾸준히 육류 소비액은 증가했다.
그러다가 작년 사실상 고기 소비가 제자리걸음을 한 것은 경기침체로 인해 전반적으로 소비가 크게 줄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육류는 경기를 많이 타는 품목이다.
또 고기 가격이 내려갔는데도 고기 소비가 줄어든 데는 고기 섭취로 인한 성인병 우려 등이 커지며 육류 소비를 줄인 것도 한 요인으로 꼽힌다.
작년 돼지고기 경락가격은 kg당 평균 3,707원으로 전년(5,448원)보다 32.0%나 떨어졌다. 작년 소고기 경락가격은 kg당 1만2,269원으로 2011년(1만1,590원)보다 5.9% 높아졌다.
최근 식생활의 서구화로 육류 섭취가 많아짐에 따라 비만 등으로 인한 성인병 우려가 커지자 고기 소비를 줄이고 채식을 선호하는 사람이 많아졌다.
실제로 채식 선호 현상에 따라 과일 소비는 큰 폭으로 증가했다.
작년 과일 및 과일가공품 소비액은 월평균 4만3,314원으로 전년(3만9,841원)보다 8.7% 늘었다. 이는 2004년(16.7%) 이후 증가 폭이 가장 큰 것이다.
작년 고소득층의 경우 육류 소비액은 오히려 줄었다.
소득 상위 20%인 5분위의 작년 육류 소비액은 월평균 6만4,509원으로 전년(6만4,781원)보다 0.4% 감소했다. 반면 소득 하위 20%인 1분위는 2011년 3만3,897원에서 작년 3만4,407원으로 1.5% 늘어 대조를 이뤘다.
김병률 농업관측센터 센터장은 “저소득층의 육식 섭취 현상은 계속되지만 고소득층은 건강을 위해 고기를 줄이는 사람이 많아진 것 같다”며 “과일은 건강식이고 후식의 개념이기 때문에 가격이 비싸고 고소득층의 소비가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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