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서울 거주하면서 대기업에 다니는 27살 남성입니다. 연봉은 세전으로 3,900만원이고 연말 보너스 등을 포함해 매년 1,000만원 정도의 추가 수입이 있습니다.
정기수입을 기준으로 현재 지출구조는 다음과 같습니다. 월 수입 240만~250만원에 지출은 변액연금 50만원, 개인연금 9만원(회사에서 9만원 별도 부담하므로 총 18만원) 전세대출이자 20만원, 교통ㆍ통신비 10만원, 공과금 10만원, 용돈 50만원, 신용카드 30만원 플러스 알파 등 입니다. 저축은 변액 연금 외에 없지만 앞으로 결혼자금을 목적으로 돈을 모으고 싶습니다. 지출 후 남은 비용과 또 매년 1,000만원 정도 되는 보너스(7월 190만원, 설ㆍ추석 각 190만원, 하반기 700만원 가량)를 어떻게 활용하는 게 좋을지 재테크 상담 부탁합니다.
A.'큰 부자는 하늘이 낸다'는 말도 있듯이 큰 돈을 모으거나 벌기는 어려운 일입니다. 하지만 사업을 하든, 직장에 다니든 일정한 수입이 있는 사람은 스스로의 노력으로 큰 부자는 아닐 지라도 행복한 삶을 영위할 만큼의 재산을 모을 수 있습니다. 상담을 요청한 독자의 경우 지금부터의 노력여하에 따라 행복한 결혼은 물론 편안한 노후도 준비할 수 있습니다.
재테크는 분명한 목표가 있어야 하고 대개의 경우 생애주기에 따른 목표를 정하게 됩니다. 단기적으로는 결혼에서 출발해 자녀교육, 주택마련, 노후준비 등이 되겠습니다. 이러한 재무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빠른 시작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단기적으로는 결혼자금 마련에 집중하면서 중장기적인 다른 목표도 준비하는 지혜도 필요합니다.
수입대비 지출은 적당하다고 판단됩니다. 하지만 불필요한 지출이 없는 지를 확인하기 위해 현금흐름표 또는 가계부를 작성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렇게 수입과 지출을 관리하다 보면 규모있는 지출이 이뤄져 추가적인 여유자금이 생기기도 합니다. 그리고 차량을 구입하게 되면 구입 이후 유류비, 보험료, 할부금 등의 지출로 재테크 계획에 많은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구입결정은 신중하게 해야 할 것입니다.
재테크의 기본은 세(稅)테크라고 합니다. 부양가족이 있는 가장에 비해 독신인 직장인이 받을 수 있는 공제항목은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에 연초에 있는 연말정산시 오히려 세금을 더 납부해야 하는 경우도 발생합니다.
하지만 연초부터 미리 꼼꼼히 확인해서 준비한다면 생각보다 많은 세금환급을 받을 수 있습니다. 우선 지출 항목에서 신용카드의 소득공제율은 20%로 체크카드 30% 대비 10% 낮으므로 체크카드 사용을 추천합니다. 또한 체크카드는 통장 잔액 범위 내에서만 사용이 가능하여 불필요한 지출을 줄일 수 있습니다. 매월 불입하는 연금저축은 연간 소득공제가 400만원까지 가능하므로 15만원씩 추가로 불입하거나 보너스 중 190만원을 한꺼번에 불입해도 좋습니다. 연금저축은 은행 신탁상품과 연금저축보험, 주식이나 채권에 투자하는 연금펀드 상품이 있으므로 본인의 투자성향과 연금수령 계획에 맞는 상품을 골라 가입하는 게 좋겠습니다.
월 10만원은 주택청약종합저축에 가입해 소득공제 혜택도 받고 결혼 후 주택마련 준비도 하기 바랍니다. 최근 주택경기 침체로 청약통장의 인기가 예전만 못한 것은 사실이나 새 아파트에 청약하려면 반드시 청약통장이 있어야 하므로 주택 마련의 첫 걸음은 청약통장 가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실손 보장 민영의료보험은 반드시 가입하는 것이 좋으며 납입기간은 가능한 길게 하는 게 납입보험료를 적게 하는 방법입니다. 이때도 여러 보험사의 상품을 비교하여 본인에게 맞는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밖에 추가적인 보험 가입은 결혼 이후로 미루도록 합니다. 지금 납입하고 계신 변액연금은 노후준비를 위한 장기상품으로 좋은 상품이나 월 50만원의 납입금액은 우선적으로 준비해야 될 결혼자금을 위해서는 다소 많아 조정이 필요합니다. 가입 시점과 해지 환급금 등을 고려해 판단하시기 바랍니다.
이렇게 소득공제, 노후준비, 주택마련, 의료비보장 등을 위한 상품가입이 되었으면 본격적으로 결혼준비자금을 준비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보겠습니다. 최근 여성가족부가 조사한 '제2차 가족실태조사'에서 남자의 결혼 평균 비용은 8,087만원이라고 합니다. 한 언론사의 조사로는 결혼비용이 2억원이 넘는다고 하니 신랑은 1억원 안팎의 자금을 준비해야 할 것으로 판단됩니다. 매월 급여에서 35만원 정도의 자금과 상여금 1,000만원으로 5년 정도의 기간으로 준비한다면 다소 부족하겠지만 여성가족부의 평균 결혼비용은 될 수 있을 듯합니다.
첫째 매월 35만원은 적립식 펀드로 투자하실 것을 권합니다. 5년 정도의 투자기간이라면 연 4%전후의 확정금리 적금보다는 적립식 펀드가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이 가능합니다. 적립식 펀드도 투자상품이므로 투자 시 본인의 투자 성향을 잘 따져봐야 함은 물론 판매 금융회사 직원과 반드시 상담 후 가입바랍니다.
둘째 부정기적으로 지급되는 상여금은 1년제 자유적립식 적금상품에 가입하고 해지된 목돈은 코스피(KOSPI)200이나 홍콩H지수 등 국가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주가연계증권(ELS) 또는 원금보장주가연계증권에 가입해 정기예금 대비 높은 수익을 노리는 것이 좋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20대에 제대로 된 재테크 준비를 하지 못한다면 결혼 준비는 물론 노후 준비도 어려워집니다. 건전한 소비와 절제된 생활을 바탕으로 한 꾸준한 자기관리도 무엇보다 중요하며 자기계발과 성실한 직장생활로 사회생활에서도 성공하시기 바랍니다.
*실전재테크의 지상 상담을 원하는 독자께서는 ▦장단기 재테크 목표 ▦구체적인 자금 지출ㆍ수입 등 재테크 현황 ▦알고 싶은 금융상품 등을 구체적으로 적은 편지를 서울경제 금융부 e-메일(skdaily@hanmail.net)로 보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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