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김성수 새정연 대변인은 비공개 최고위원회 직후 브리핑에서 "이번주 안에 혁신위를 구성한다는 입장이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복수의 후보군으로 이견이 좁혀지고 있고 이 중에는 외부인사와 내부인사가 있다"고 전했다. 김 대변인은 후보군과 관련, "모두가 생각하는 인물들 중심으로 검토가 진행되고 있다"고 말해 외부인사로 조국 서울대 교수의 포함 가능성을 언급했다.
하지만 조 교수가 요청을 수락하지 않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조 교수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130명의 새정연 의원 한 분 한 분은 능력, 품성, 경륜에서 저보다 백 배 낫다고 믿는다"며 "백면서생을 호출하지 마시고 130명 선량의 힘을 보여달라. 혁신과 단결의 모습을 보여달라"고 혁신위원장 제의 가능성에서 한 발 물러서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 19일 트위터를 통해 4선 이상 중진 용퇴나 호남 현역의원 40% 이상 물갈이 등의 혁신안을 내놓으며 "제 혁신안을 받아들인다면 (혁신위원장직을) 못할 이유도 없다"고 말한 것과 다른 모습인 셈이다. 결국 최고위가 조 교수를 낙점해도 조 교수가 이를 받아들일지도 현재로서는 미지수다.
또 이종걸 원내대표가 조 교수 선임에 반대하고 있어 또 다른 갈등의 불씨가 커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 원내대표는 전날 조 교수를 추천하는 문재인 대표에게 "당내 화합과 일치를 만들기 위한 몸부림인 만큼 당의 사정을 두루두루 잘 알아야 한다"면서 "부드럽게 많은 의원을 배려하는 내부인사가 좋겠다"고 반대했다. 그는 이날도 기자들과 만나 "조 교수는 안 올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이는 조 교수가 현역의원 40% 물갈이 등을 혁신안으로 내세워 당내에서 거부감이 강하게 형성된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당내 인사로서 손학규 전 고문과 김부겸 전 의원, 호남 출신 전현직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어 당내 인사가 혁신위원장을 맡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 원내대표는 "조 교수가 (문자메시지로) 지금 조언하는 것은 이번에는 호남 출신으로 지역 출신을 고려하라는 것"이라고 당내 후보로 논의가 옮아가고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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