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원유가가 미국 경제성장 호조 등에 따른 에너지 소비 증가 전망으로 급등, 지난해 사상 최고치에 육박했다. 27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는 전날 종가에 비해 2.07달러(2.8%) 오른 배럴당 77.02달러를 기록했다. 이로써 역대 사상 최고치였던 지난해 7월14일 기록(77.03달러)을 겨우 0.01달러 남겨두고 있다. 이날 유가 급등은 미국의 2ㆍ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월가의 전망치인 3.2%를 상회하는 3.4%를 기록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가속화됐다. 게다가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맞아 석유소비가 최대치에 이르는 점도 기름 값 고공행진에 기름을 부었다. 앞서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전세계 경제성장률을 지난 4월 예상치에 비해 0.3%포인트 증가한 5.2%에 이를 것으로 상향 전망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경제성장이 견조하게 이뤄짐에 따라 에너지 소비도 늘어날 것이라는 예상으로 유가가 상승하고 있는 것이다. 이날 영국 런던에서 거래된 9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도 전날보다 1.10달러(1.5%) 상승한 배럴당 76.28달러를 기록했다. 미국 경제의 성장률 상향으로 WTI는 다시 브렌트유보다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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