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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인 기축년(己丑年) 첫 날 새벽에 해돋이를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이에 따라 여행사들은 불황의 여파로 연말 분위기가 가라앉았지만 고환율의 여파로 해외여행 대신 해맞이와 온천, 레저를 결합한 국내패키지 상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주요 여행사들이 판매하고 있는 일출 여행 상품의 예약률도 지난 해 보다 크게 치솟고 있다. 기상청은 25일 “내년 1월1일 전국은 맑거나 구름이 조금 또는 많이 끼면서 대체로 맑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새해 첫날 해가 뜨는 모습을 관측하는 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마지막 날인 31일에는 전국이 대체로 맑겠지만 호남지방에는 눈이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하나투어에 따르면 이 회사가 지방자치단체와 연계해 내놓은 30여개 해맞이 여행상품의 예약률이 지난해에 비해 30% 가량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연말 막바지에 수요가 몰리는 점을 감안하면 해맞이 상품의 올해 판매건수는 지난해에 비해 50% 가량 증가할 것으로 하나투어측은 전망하고 있다. 특히 온천과 리조트, 스키 등을 함께 즐길 수 있는 패키지 상품에 예약이 몰리고 있다. 31일 출발하는 ‘태백산 산상 해오름-충주 앙성온천’(무박2일) ‘영덕대게-백암온천-강구항해돋이-주왕산’(무박2일) 상품 등이 영덕ㆍ강구항 일출과 대게 맛기행, 온천을 결합한 상품으로 인기가 높다. 모두투어의 경우에도 정동진 해맞이 상품 등 30여개 여행상품의 예약률이 90%에 달하고 있다. 특히 기차로 이동하는 여행상품의 경우에는 거의 매진된 상태. 온라인몰인 인터파크투어(tour.interpark.com)에서는 새해 해맞이 여행상품의 예약률이 지난해에 비해 2.5배나 증가했다. 이 사이트에서는 ‘2009 기축년 맞이 신년 해돋이’ 기획전을 열어 일출명소 기차여행을 비롯해 선상해맞이 투어, 제주일출 투어 등 상품을 판매하고 있는데 ‘포항 호미곶 일출-죽도 어시장 기차여행’(무박2일), ‘경포대 신년해돋이-강원도 눈꽃기차’(1박2일) 상품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올 겨울엔 경기 침체로 해외여행 상품은 잘 안 팔리는 대신 국내 상품으로 예약이 많이 몰리면서 해맞이 상품이 인기를 얻고 있다”며 “예년에는 승용차를 직접 운전해 해맞이를 다녀오는 경우가 많았는데 요즘은 이런 여행이 너무 힘들고 피곤하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여행사 패키지 상품을 이용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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