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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용은, 약속의 땅서 정상 도전

4일(이하 한국시간)부터 혼다클래식이 열리는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가든스의 PGA 내셔널 챔피언스코스(파70ㆍ7,158야드)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대회가 열리는 코스 가운데 까다롭기로 이름난 곳이다. 지난해 대회 평균타수 71.64타로 메이저대회를 제외한 PGA 투어 대회 개최지 가운데 가장 나쁜 스코어가 기록됐다. 이 난코스가 양용은(39)에게는 ‘약속의 땅’이다. 양용은은 2009년 혼다클래식에서 생애 첫 PGA 투어 우승을 수확했다. 당시 이 대회 정상에 오른 이후 그 해 8월 PGA챔피언십에서 타이거 우즈(미국)를 상대로 역전극을 연출하며 아시아 선수 최초로 메이저 챔피언 대열에 합류하는 쾌거를 이뤘다. 지난해 혼다클래식에서는 컷오프를 당했다. PGA챔피언십 우승 후 살인적인 연말 스케줄을 보낸 탓에 시즌 초반 컨디션 난조를 겪었던 탓이다. 하지만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 2월 피닉스오픈에서 공동 8위를 차지했고 특히 지난주 매치플레이챔피언십에서는 알바로 키로스(스페인), 스튜어트 싱크(미국), 세계랭킹 4위 그레임 맥도웰(북아일랜드) 등 강호들을 차례로 제압하며 8강까지 올라 2년 만의 정상 탈환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PGA 투어 인터넷 홈페이지도 우승후보 순위 6위에 올려 놓았다. 양용은을 포함해 한국(계) 선수 5명이 출격한다. 재미교포 앤서니 김(26)과 위창수(39)도 2010년 각각 2위와 8위를 차지했을 만큼 코스를 잘 요리했다. 루키 강성훈(24ㆍ신한금융그룹)은 첫 출전이지만 지난 주 마야코바클래식에서 매섭게 휘둘렀던 샷 감각을 이어가 상위 입상에 재도전할 태세다.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으로 병역 면제 혜택을 받은 강성훈은 이 대회까지 출전한 뒤 오는 10일 입대해 4주 기초 군사훈련을 받을 예정이라 각오가 남다르다. 역시 신인인 김비오(21ㆍ넥슨)도 출전한다. 세계랭킹 2~4위 리 웨스트우드, 루크 도널드(이상 잉글랜드), 맥도웰이 공공의 경계대상이다. 지난해 우승자 카밀로 비예가스(콜롬비아)와 매치플레이 챔피언 루크 도널드(잉글랜드), 영건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와 리키 파울러(미국) 등도 우승을 노린다. 이번 대회는 PGA 내셔널 챔피언스코스 가운데도 ‘베어 트랩’이라 불리는 위협적인 15번(파3), 16번(파4), 17번홀(파3)이 승부처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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