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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2013년이후 디폴트 추진 파장

포르투갈은 신용등급 강등

지난 5월 구제금융을 수용한 그리스가 오는 2013년 이후 사실상의 디폴트(채무 불이행)인 채무재조정을 하는 방안을 현재 추진하고 있다는 그리스 언론의 보도가 나오면서 새로운 파장이 일고 있다. 여기에 국제신용평가사인 피치가 아일랜드에 이어 차기 구제금융 후보국으로 꼽히는 포르투갈의 국가신용등급을 결국 강등해 위기감을 더하고 있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23일(현지시간) 그리스 언론 타니아를 인용, 그리스 정부가 2013년 중순까지 총 1,100억유로 규모의 구제금융을 모두 받은 뒤 국채의 수익률을 내리고 만기도 연장하는 내용의 채무재조정안을 그간 유럽연합(EU)과 협의, 조건부로 승인을 받은 상태라고 보도했다. 신문은 “이 방안은 디폴트와 사실상 동등한 것”이라며 “다만 원금을 탕감하는 수준의 채무 재조정까지는 가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리스는 2011년과 2012년 각각 516억유로와 430억유로 규모의 국채 원리금 만기가 예정되어 있다. 2013년과 2014년의 경우 각각 375억유로와 402억유로이다. 이에 EU 집행위는 “그리스를 비롯한 어떤 정부의 채무 재조정도 지지한 적이 없다”며 즉각 보도를 부인했지만 금융시장은 극도로 민감하게 반응했다. 그리스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5년물 기준)은 이날 1,053.703bp(1bp=0.01%)를 기록, 사상 최고치를 다시 경신했다. 이런 가운데 피치는 이날 고질적인 저성장을 문제삼아 포르투갈의 신용등급을 기존의 ‘AA-‘에서 ‘A+’로 한 단계 하향 조정했다. 신용등급 전망도 ‘부정적’으로 유지, 추가적인 강등 가능성을 남겨뒀다. 피치는 성명에서 “포르투갈이 지속적인 경기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데다 외부충격에도 매우 취약해 국가재정과 금융권 건전성에 가해지는 압박이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포르투갈 경제는 지난 10년간 2% 미만의 낮은 성장률을 이어오다 지난해부터는 하락 국면을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이 기간 경상수지 적자 규모는 국내총생산(GDP)의 7~11%를 지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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