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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버핏과의 점심은 217만달러

'월가의 투자 귀재' 워런 버핏(84)과의 점심 값이 올해 217만달러(약 22억원)에 결정됐다.

미 경제전문 채널 CNBC 등에 따르면 버핏과 점심을 함께하며 그의 조언을 들을 수 있는 권리가 지난 6일(현지시간) 자선경매에서 216만6,766달러에 최종 낙찰됐다. 올해 낙찰액은 지난해의 약 100만달러에 비해 2배 이상 오른 것으로 역대 4번째로 높다. 그러나 역대 최고액인 340만달러에는 못 미친다.

올해 '오마하의 현인'과 식탁에서 동석할 주인공은 싱가포르 출신 앤디 추아로 알려졌다. 추아는 뉴욕 맨해튼의 스테이크전문 식당 '스미스앤드월런스키'에서 버핏과 함께 약 3시간가량 점심을 함께하며 담소를 나눌 수 있다. 낙찰자는 이 자리에 지인을 7명까지 초대할 수 있다.

그동안 대부분 낙찰자의 신원은 공개되지 않았다. 보통 버핏의 투자 철학과 전략을 공유하고자 하는 펀드매니저나 기부가로 알려져 있는 정도다. 2012년 버핏과 역대 가장 비싼 점심을 먹은 주인공도 펀드매니저라는 사실 외에는 알려진 바가 없다. 2010년과 2011년에는 자산운용사를 운영하던 테드 웨슐러가 각각 260만달러가 넘는 돈을 들여 낙찰 받은 바 있다. 그는 버핏과의 점심을 계기로 2011년 버크셔의 포트폴리오매니저로 발탁됐다. '행동주의 투자자'로 유명한 데이비드 아인혼 그린라이트캐피털 회장도 버핏과 점심을 함께 한 바 있다.



버핏은 미국의 빈민구호 재단인 글라이드에 기부하기 위해 1999년 첫 점심 경매를 시작했다. 당시 낙찰액은 2만5,000달러였다. 버핏이 지금까지 점심 경매를 통해 글라이드에 기부한 돈은 약 1,600만달러다.

버핏의 부인도 운용에 참여하는 글라이드는 빈민에게 식사와 잠자리 등을 제공하며 연간 1,800만달러를 지출하고 있다.

버핏은 가깝게 지내는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와 함께 전세계 거부를 상대로 생전 혹은 사후에 재산의 절반을 기부하는 자선운동을 주도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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