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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정유사 경영진 고액연봉 눈총
입력2006-02-06 16:58:00
수정
2006.02.06 16:58:00
서정명 기자
"객관적 경영실적 평가없이 유가급등 수혜만 누려"
객관적인 경영실적 평가없이 고유가에 따른 이익급증을 이유로 고액 연봉을 받는 대기업 석유회사 경영진들이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뉴욕타임즈는 5일(현지시간) 지난해 국제유가 급등으로 사상 최고의 실적을 기록한 엑슨모빌 등 석유회사들이 합리적인 보상시스템을 갖추지 않은 채 최고경영자(CEO)들에게 과다한 보상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국제유가가 40%나 급등하면서 엑슨모빌의 2005년 전체 순익은 361억달러, 매출은 3,710억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셰브론텍사코, 코노코필립스, 마라톤오일, 아메라다 헤스 등 여타 대형 석유회사들도 수년간 유가급등의 수혜를 톡톡히 누리며 호황을 구가하고 있다.
2004년의 경우 엑슨모빌 CEO였던 리 레이몬드는 750만달러의 연봉과 2,800만달러의 주식, 216만달러의 인센티브를 받았다.
2004년의 경우 상위 경영진들에 대한 보너스 총액은 이전보다 10% 증가한 1억8,400만달러에 달했으며, 상위 5명 경영진들이 7%에 해당하는 1,285만달러를 챙겼다.
올해 엑슨모빌의 보너스 총액은 지난해보다 20% 이상 늘어난 2억2,000만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며, 상위 5명 경영진은 1,430만달러의 보너스를 추가로 챙길 것으로 보인다.
천연가스 생산업체인 XTO에너지는 지난해 3ㆍ4분기까지의 순익이 전년 동기보다 2배 이상 급증했으며, 시가총액은 170억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실적개선을 이유로 밥 심슨 CEO는 1,700만달러의 보너스를 받았고 연봉도 이전 100만달러에서 120만달러로 상향 조정됐다.
통상 유가가 1달러 오를 때 마다 엑슨모빌의 주당순익(EPS)은 1.5%씩 오르는 등 국제유가 상승은 석유회사들의 경영실적, 주가와 직결되고 경영진들은 천문학적인 보너스를 챙기게 된다.
이에 대해 하버드 대학의 루시안 벱척 경제학 교수는 “석유회사들이 대규모 이익을 기록하고 있는 것은 이라크 전쟁과 중국의 원유수요 등 외부요인에 따른 것이며 경영진들의 업무수행과는 별반 관계가 없다”면서 “이들 경영진은 직장에서 ‘행운아’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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