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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분주한 민생행보… 부패한 공산당 위기 때문

대만 중국시보 보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부패에 빠진 중국 공산당의 위기상황을 지적하며 민심확보를 강조한 사실이 뒤늦게 공개돼 주목된다. 시 주석은 취임 첫해인 지난해 14차례에 걸쳐 31개 성·자치구·직할시의 3분의1을 직접 찾았다. 특히 이 가운데 7차례 시찰에서 '민생개선'을 강조하며 "민생개선과 보장은 가장 중요한 장기 과제로 종착점이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최근 춘제를 앞두고도 네이멍구 아얼산시 이얼스진과 시린하오터 등을 방문했다.

5일 대만 중국시보는 시 주석이 지난 2012년 8월 중국 국가 수뇌부의 연례회의인 베이다허이회의에서 반부패정책을 천명하며 "3년 내 민심을 수습하지 못하면 앞으로 10년 내에 당도 국가도 망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중국시보는 이 회의에서 나온 시 주석의 반부패정책이 장쩌민·후진타오 전 주석 등 전임 지도자와 사전합의가 이뤄진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시보에 따르면 시 주석은 "중국이 당면한 내우외환의 상황이 1948년 국민당이 직면한 상황과 너무나 흡사하다"면서 민심이 공산당을 떠나고 있다는 문제를 제기했다. 시 주석은 또 "가장 아픈 급소는 민심을 잃는 것이며 이렇게 되면 언제든 중국판 '재스민 혁명'이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고 중국시보는 전했다.

시 주석이 민심확보에 총력을 기울이는 것은 중국 공산당조직의 위기의식과 관련이 있다. 중국 공산당은 창당 90여년 만에 당원 수가 8,000만명을 넘어서는 등 외형적인 성장을 했지만 민생 부문에선 빈부·지역 간 격차가 커지고 당 간부급 인사들의 부패 문제가 수시로 불거져 국민의 분노가 임계점에 다다르고 있다. 시진핑 지도부도 자칫 민심이 이반할 경우 아래에서 위로 개혁을 요구 받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상황인식을 가졌다고 중국시보는 분석했다.



시 주석은 2012년 11월 공산당 총서기 취임 이후 부패척결과 함께 민생개선에 역점을 뒀다. 부패호랑이로 불리는 저우융캉 전 정치국 상무위원 겸 중앙정법위 서기를 부패혐의로 조사한 데 이어 쩡칭훙 전 국가 부주석도 조사 대상에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홍콩 월간지 개방은 중국 기율당국이 저우 전 상무위원 사건을 2호 사건으로 부르고 있다며 1호 사건은 장쩌민 전 주석 파벌의 좌장인 쩡 부주석의 부패사건일 것으로 예상했다. 시 주석의 반부패정책은 공무원을 바짝 긴장시키며 흥청망청하던 중국의 춘제 풍속도를 바꿔놓기도 했다. 시 주석의 민생행보도 넓어지고 있다. 최근 신화통신에 따르면 "호수는 부자들의 것이 아니라 인민의 것"이라는 시 주석의 한마디에 항저우의 유명한 호수인 시후 주변 고급 사교클럽인 후이쒀가 문을 닫았다고 전했다. 단순히 빈곤층을 찾아 민심을 달래는 것이 아니라 특권층에 압박을 가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시 주석의 민심확보 노력이 제대로 공산당의 위기의식을 해소할지는 의문이라는 시각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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