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전날 리더십 부족 논란에 "내가 보이지 않는다고 하는데 안경을 닦아드려야 하는지…"라고 반박하자마자 여권 핵심인사가 "안 보인다"고 카운터 펀치를 날린 셈이다. 김 의원에 앞서 당 지도부도 현 부총리의 능력 부족을 들춘 바 있어 경제사령탑 조기 교체론까지 고개를 들고 있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일부 외국 금융기관과 제너럴모터스(GM) 같은 기업이 한국을 탈출하려 해 경제 전망이 매우 비관적"이라며 "현 정부 경제팀은 난제 해결 능력의 리더십이 보이지 않는다"고 역설했다. 그는 정부가 하반기 3% 성장을 예측하며 올 성장률 전망치를 2.7%로 당초보다 높인 데 대해 "예측 부실로 보인다"면서"정부는 올 세수 부족분을 6조원으로 봤는데 4월까지만 8조7,000억원이 생겼다"고 꼬집었다.
김 의원은 특히 "대기업의 투자 마인드 개선에 모든 초점이 모여도 어려운 상황에서 경제민주화와 기업 전반의 세무조사 강화 얘기가 나오고 느려빠진 규제 완화나 핵폭탄급 통상임금 문제, 현대차 노조로 대표되는 과격한 귀족노조의 파업 위협에 (기업이) 직면해 있다"며 "대통령께서 투자하는 사람 업고 다니겠다고 했지만 이런 상황에서 업힐 사람이 있겠느냐"고 되물었다. 정몽준 의원도 "많은 선진국은 경제가 더 어려워질 것이라는 위기감에서 복지정책과 공공 부분을 개혁하고 기업규제를 완화하고 있다"며 "그러나 우리는 정반대로 가고 있다"고 경제팀 비판에 가세했다.
앞서 최경환 원내대표는 현 부총리를 향해 "경제 현실을 너무 안이하게 파악하고 있다"고 경고 했으며 이혜훈 최고위원은 "부처 간 이견 조정이나 결단력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여권에서는 하반기 투자 및 고용ㆍ수출 등 주요 경제지표에 한 차례 더 빨간불이 들어오면 경제사령탑을 조기 교체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며 2~3명의 차기 부총리 후보까지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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