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성들의 절반은 아이를 키우거나 집안일을 하느라 회사를 그만 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평균 4년6개월째 집에 있지만 대다수가 일터로 나가고 싶어했다.
2일 서울시 여성능력개발원에 따르면 개발원을 찾은 여성 1,969명을 조사한 결과 전체의 49.2%인 968명이 과거에 일을 하다 그만 둔 경력단절여성이었다. 이들은 평균 8.4년 일했고 사직한 지는 평균 4.5년(54개월) 지났다.
또 이들은 교육ㆍ사회과학 연구(22.4%), 회계사무(21.8%), 영업ㆍ판매(7.5%) 등 주로 사무직이나 서비스직에서 일했던 것으로 집계됐다.
경력단절여성이 일을 그만 둔 가장 큰 이유로는 ‘일보다 자녀양육과 가사 일이 더 중요해서’로 전체의 18.9%를 차지했다. 이어 ‘결혼ㆍ임신ㆍ출산으로 인한 퇴사 압력과 사회 분위기’(16%), ‘자녀를 양육할 시설ㆍ보육전담자 부족’(11.1%) 등 육아나 집안일을 꼽은 비율이 절반 가량을 차지했다.
반면 전체 응답자 가운데 일하기를 원한다는 응답은 84.7%에 달해 경력단절여성들의 희망과 현실에 상당한 괴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보수나 승진에 불리해도 일ㆍ가정 양립하기 쉬운 직업을 택하겠냐’는 질문에 대해 전체의 58%가 긍정적으로 답해 일ㆍ가정 양립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서울시 관계자는 “경력단절여성들은 일하고 싶은 의지 만큼 가정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관을 가지고 있어 재취업이나 경제활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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