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KPGA에 따르면 전 회장은 이날 협회에 사의를 전달했다.
전 회장은 “한국프로골프의 발전을 위해 협회장을 맡았지만 협회가 내분에 싸여 더 이상 협회장 직을 맡기 힘들어졌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감사원장을 지낸 전 회장은 지난 3월29일 협회 대의원 총회에서 제15대 회장으로 선임됐다. 하지만 일부 회원들이 회장 선출 절차에 문제가 있다며 회장 직무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제기했고 지난 5월 법원이 이를 받아들여 그 동안 전 회장은 업무를 수행하지 못했다.
KPGA는 지난해 12월 박삼구 전 회장이 임기를 마치고 물러난 뒤 새로운 회장을 뽑는 과정에서 회원들이 심각한 갈등을 빚어왔다. 더욱이 지난 3일에는 김학서 회장 직무대행이 이사회를 열고 협회회관 건물 매입을 승인하자 일부 회원들이 독단적인 결정이라며 강력하게 반발했다. 김 직무대행은 “협회 숙원사업인 만큼 전 집행부에서 추진하던 회관 매입을 이번 이사회에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에 선수회 소속 투어 플레이어를 비롯한 회원들은 “정상적인 절차와 회원들의 의견을 무시한 회관 구입은 무효”라고 맞섰다.
회원들 간 갈등의 골이 더욱 깊어진 데다 수장 자리마저 공석이 돼 KPGA는 격랑 속으로 빠지게 됐다. 내홍을 겪은 통에 외부인사 회장 영입은 쉽지 않게 됐다. 회원 내부적으로도 집안 싸움 양상을 보이고 있어 회원 중에서 회장을 선출한다 해도 그 과정에 난항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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