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존’으로 금의환향한 신지애(24ㆍ미래에셋)가 18일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에서 “완벽한 부활이라고 봐도 되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이처럼 까르르 웃으며 말했다.
미국 버지니아주와 영국 리버풀에서 2주 연속 우승을 하고 온 신지애는 “부상(허리)과 수술(왼쪽 손바닥)로 1년10개월 동안 쉽지 않은 시간을 보낸 것은 사실이지만 기다리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통산 8승을 쌓은 뒤 2년 가까이 우승 없이 지냈던 신지애는 1주일 전 LPGA투어 킹스밀 챔피언십에서 9홀 연장 끝에 9승째를 올렸고 여세를 몰아 17일 올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브리티시 여자오픈에서 9타차의 ‘신기록 우승’을 일궈냈다. “킹스밀 대회에서 어렵게 우승을 하고는 ‘하나 했다’는 생각에 마음을 조금 놓은 것이 사실이었다”는 그는 “브리티시 대회에서는 비바람도 몰아치고 날씨가 무척 안 좋았지만 ‘바람이 나랑 친해지고 싶어서 그러나 보다’고 생각하면서 예전보다 훨씬 성숙해졌다고 스스로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다음 목표는 평균타수 1위(베어트로피)와 2016 리우 올림픽 금메달. 하락세인 청야니(대만ㆍ3승)에 1승차로 다가섰기에 욕심 낼 법도 했지만 신지애는 더 멀리 내다봤다. 그는 “시즌 중간에 수술로 쉬었기 때문에 큰 목표를 세우는 것은 무리”라며 “평균타수 부문(신지애가 70.17타로 현재 1위)은 노릴 만하겠지만 올해의 선수상은 내년에 더 잘 준비해서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올림픽 얘기가 나오자 눈빛이 달라졌다. “캐디백이랑 신발에 태극마크를 달고 대회를 뛰지만 그것만으로는 마음에 다 차지 않아요. 올림픽까지는 아직 시간이 많잖아요. 주니어 선수들의 기량이 만만치 않기 때문에 한시라도 방심하면 안돼요.”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