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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시위대, 본거지 주코티파크서 쫓겨났다
입력2011-11-15 23:27:24
수정
2011.11.15 23:27:24
뉴욕 경찰이 15일(현지시간) 반(反)윌가 시위 발생 2개월째를 맞아 전격적으로 이번 시위의 진원지인 뉴욕 맨해튼 주코티파크에서 시위대를 몰아내고, 이들이 설치해놓은 텐트 등 시설물들을 철거했다. 이 과정에서 철거에 항의하는 시위대 100여명이 체포됐다.
블룸버그 시장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통해 “공원소유주인 브룩필드 재단이 시위대의 장기 노숙에 따른 위생상의 문제와 화재위험 등을 우려해 공원에서의 노숙을 막아달라고 요청해왔다”며 철거 이유를 밝혔다. 블룸버그 시장은 “주코티 파크는 24시간 시민들이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개방돼야 하지만, 시위가 발생한 이후 법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며 “청소 등을 마친 후 재개장 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위대 캠프 철거는 이날 기습적으로 진행됐다. 시장 공관은 이날 오전 1시 19분 “공원 시위대는 텐트와 천막 등을 철거하고 일시적으로 공원을 떠나야 한다”며 “공원 청소를 마친 후 시위대는 되돌아 올 수 있다”는 메시지를 트위터 등을 통해 발표했다. 폴 브라운 뉴욕 경찰 대변인은 공원이 매우 비위생적이고 위험한 상태이므로 폐쇄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긴 공원 소유주 측과 시 당국의 공고문을 시위대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1시45분에는 방패와 헬멧을 착용한 경찰들이 공원에 진입, 시위대가 주방이라고 부르는 브루클린 브릿지 인근 구역부터 텐트 등의 시위대 물품을 철거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일부시위대는 자전거체인으로 자신들과 공원의 수목들을 묶은 채 시위현장에서 떠나기를 거부했고, 이에 따라 경찰은 3시부터 남아있는 시위대들을 체포하기 시작했다. 철거 소식을 들은 시위대 200여명이 현장에 도착했지만, 공원진입이 봉쇄됐다.
주코티 파크의 시위대 퇴거에 앞서 오클랜드, 솔트레이크 시티, 포틀랜드 등 미 전역에서 이 같은 조치가 취해졌다.
시위대는 반월가 시위 2개월을 맞아 전격적으로 단행된 경찰의 철거가 역효과를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시위대는 오는 17일 ‘월가 폐쇄(Shut down Wall Street)’라는 이름으로 대대적인 시위를 계획하고 있다.
한편, 시위대를 지원하고 있는 전미변호사조합은 반 월가 시위대가 공원 내에 텐트를 칠수 있다는 법원의 명령서를 확보했다고 이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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