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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 급락…1弗=80엔 돌파

6개월 만에 처음


이달 들어 가파른 하락세를 이어온 엔화 가치가 급기야 달러당 80엔대로 떨어졌다.

이는 세계 시장에서 일본과 경쟁하고 있는 자동차ㆍ기계ㆍ가전 등 주요 수출 품목의 가격 경쟁력 하락으로 이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최근 원화의 가치 상승에다 유럽 위기와 중동의 정세 불안으로 가뜩이나 수출의 환경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엔저'마저 나타나면서 국내 수출기업은 '삼중고'의 상황에 부닥친 상황이다.

22일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화 가치는 장중 달러당 80. 04엔을 기록하며 지난해 8월 초 이래 6개월반 만에 처음으로 80엔을 돌파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지난 3일 미국 고용지표가 개선된 후 달러화 강세에 탄력이 붙은데다 일본 경상흑자폭 감소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면서 엔화 매도에 가속도가 붙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일본은행이 최근 발표한 추가 금융완화와 그리스 사태 진정에 대한 기대감도 엔화 약세를 부추긴 요인이다.

아이다 다쿠지 UBS증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미국에서는 경기 회복세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3차 양적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진 반면 일본은 강력한 금융완화책을 추진하며서 시장에서 달러매수ㆍ엔화매도 압력이 고조되고 있다"설명했다.

엔화의 약세는 엔화 대출이 많은 기업이나 대일 수입이 많은 기업에는 반가운 소식이다. 엔고로 수입단가가 높아진데다 상환해야 할 엔화의 대출금액도 높아져 그간 일부 업계는 상당히 고전했던 것도 사실이다. 또 엔화 약세는 수입단가를 떨어뜨려 대일 무역수지의 개선도 기대할 수 있다.



문제는 엔화 약세가 수출에 악영향을 준다는 점이다. 수출을 늘려야 하는 국내의 경제구조에서는 엔화 약세가 아무래도 부담이다. 일본은 우리에게는 3대 교역 상대국이고 세계 시장에서 수출 경쟁관계에 있는 부문이 많다. 실제로 무역협회에 따르면 한일 간의 무역경합도는 지난 2010년 0.56에 이른다.

임노중 솔로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세계경제 둔화와 엔화 약세로 국내 수출은 이중고를 겪을 수밖에 없다"며 "특히 일본과 경합도가 높은 자동차ㆍ기계ㆍ가전 등의 업종에서 받는 영향이 크다"고 말했다.

엔화의 약세는 수출기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것 외에 일본 투자자금이 유출되는 현상도 나타날 수 있다. 물론 지금까지 일본의 국내 주식ㆍ채권시장 투자 비중이 그리 크지 않은 편. 일본은 지난달 한국 주식시장에서 758억원을 순매수했고 채권시장에서는 117억원을 순유출했다. 엔화 약세는 또 일본인의 입국 감소로 이어질 수도 있다. 환율 부담 때문에 해외여행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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