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와 서해지방해양경찰청은 옥포3600호(3,200톤), 살코1200(1,200톤), 설악호(2,000톤) 3척이 지난 17일 오후11시부터 도착해 사고지점 인근에서 작업을 대기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또 추가적으로 삼성2호(3,350톤)도 이날 오후 도착했다.
도착한 크레인들은 침몰한 선체를 체인으로 연결하고 나서 인양하게 된다.
당초 해경은 선체 내부에 진입하기 위해 세월호를 조류가 약한 지점으로 이동시키거나 들어올리는 방안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인양작업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세월호 인양작업을 하게 되면 선체가 크게 흔들릴 수 있다. 이 경우 선체 내부에 공기가 찬 공간, 이른바 '에어포켓'으로 바닷물이 빨려 들어가게 된다. 생존자가 내부에 있다면 인양작업으로 도리어 목숨을 잃게 되는 셈이다.
특히 세월호는 6,825톤급으로 국내 최대 규모의 여객선이다. 반면 작업 대기 중인 해상 크레인 중 가장 큰 것이 3,000톤급이다. 몸집이 훨씬 큰 선박을 끌어올리려면 여러 대가 달라붙어야 한다. 이 때문에 인양과정에서 선체가 어느 정도 흔들릴지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더군다나 이들 크레인은 지금까지 침몰 선박을 인양한 경험이 전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해역의 강한 조류도 인양작업에 어려움을 가중시키는 것으로 보인다. 안개 등의 날씨조건도 상황을 악화시키는 요인 중 하나다.
해경 등은 인양작업이 생존자의 안전을 위협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실종자 가족의 동의 없이는 세월호를 인양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또 정부는 앞서 열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에서 고명석 해경 장비기술국장이 인양과정에서 추가 희생자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와 관련해 "그 부분은 전문가의 의견이 중요해 (해경, 해군, 민간 전문가가) 현장상황을 보고 합동으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전11시50분께 세월호는 뱃머리가 완전히 바다에 잠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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