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몇몇 소식통을 인용해 "아직 최종 결론은 나지 않았지만 NYSE가 알리바바 유치경쟁에서 앞서 있다"며 "NYSE가 미 증시의 아이콘 거래소라는 영광을 누리는 반면 라이벌 나스닥은 퇴보 위기에 직면했다"고 전했다.
알리바바는 뉴욕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 가운데 역대 최대어로 꼽힌다. 또 알리바바의 기업공개(IPO) 자금조달 액수는 최소 150억달러, 최대 250억달러로 추정된다. 2년 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업체인 페이스북의 161억달러를 능가할 수도 있는 규모다.
월가도 막대한 수수료 수입을 기대하며 군침을 흘리고 있다. 이날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알리바바는 이번 IPO 수수료로 전체 조달금액의 2%를 지불할 예정이다. 페이스북 1.1%의 2배에 이른다. 알리바바가 200억달러를 조달하면 수수료만 4억달러를 챙기는 셈이다. 이는 역대 네번째 규모다.
이 같은 상징성 때문에 두 거래소는 지난해 중순부터 알리바바 창업주인 마윈 회장을 상대로 열띤 구애경쟁을 벌여왔다. 샌들러오닐파트너스의 리처드 레페토 애널리스트는 "상장 자체의 수입은 크지 않지만 대형 IPO는 전반적인 거래수입 증가로 이어진다"며 "다른 IT 기업 IPO를 유치하는 데도 모멘텀을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알리바바가 NYSE를 택할 경우 나스닥은 2년 전 '페이스북 거래오류 파문' 이후 또다시 'IT주 거래소'라는 위상에 금이 갈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2년 5월 페이스북이 나스닥에 상장한 첫날부터 거래오류가 발생하면서 페이스북 주가가 급락했다. 그 여파로 NYSE는 지난해 19년 만에 처음으로 트위터를 비롯해 나스닥보다 더 많은 IT 기업을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올 들어 나스닥의 IPO 기업은 34개로 NYSE의 15개를 앞질렀지만 자금조달 액수는 27억달러로 NYSE(61억달러)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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