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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기업 유럽 엑소더스

다우케미컬·GM·미쓰비시 등 경기침체 심해지자 잇단 철수<br>유로존 실업률 11% 넘길수도


최악의 실업대란에 시달리는 유럽에서 설상가상으로 글로벌 기업들의 탈출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이처럼 글로벌 제조업체들이 짐을 싸는 것은 재정위기 여파와 고유가 등으로 경기침체 징후가 뚜렷해지면서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눈에 띄게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높은 생산비용과 다양한 규제도 부담이다. 공장들이 속속 문을 닫으면서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의 실업률이 올 상반기 안에 11%를 넘길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이 나온다.

미국 최대 화학기업인 다우케미컬은 포르투갈과 헝가리의 스티로폼 생산공장을 폐쇄한다고 2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네덜란드 공장은 당분간 운영을 중단하기로 했다. 이번 결정으로 900명의 노동자를 줄이는 한편 연간 2억5,000만달러의 경비를 절감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앤드루 리버리스 다우케미컬 최고경영자(CEO)는 "유럽 경제위기가 공장 폐쇄의 이유"라며 "유럽을 벗어나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사업에 자원을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럽에서 막대한 적자를 내는 자동차 업체들도 철수를 서두르고 있다. 독일 시사주간 슈피겔은 제너럴모터스(GM)가 독일과 영국의 생산공장 일부를 폐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GM은 지난해 유럽에서만도 7억4,700만달러의 손실을 냈다. 이에 대해 카를 프리드리히 스트라케 GM유럽 회장은 "적어도 오는 2014년까지는 공장 문을 닫지 않고 회생작업을 이어갈 것"이라며 진화에 나섰지만 결국 전격철수 명령을 내릴 가능성이 크다는 게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이밖에 일본 자동차 제조업체인 미쓰비시는 소형차 '콜트' 등을 생산하는 네덜란드 공장 운영을 올해 말 중단할 계획이다. 연간 20만대의 자동차를 생산할 수 있는 이 공장의 현지 직원은 약 1,500명이다. 미쓰비시는 "직원 고용을 승계할 경우 공장을 단돈 '1유로'에 넘기겠다"고 밝혀 네덜란드 경제계에 충격을 안기기도 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한때 세계 휴대폰시장을 장악했던 노키아는 자사의 자존심과 같았던 핀란드 공장(직원 1,000명)을 폐쇄하는 한편 헝가리 공장(직원 2,300명) 문도 닫겠다고 지난 2월 발표했다.



또한 세계 최대 철강업체인 아르셀로미탈은 지난해부터 유럽 공장의 구조조정을 시작해 프랑스 공장의 감산을 단행하는 한편 연간 50만톤 규모의 용광로를 폐쇄했다. 대선을 앞두고 발등에 불이 떨어진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락시미 미탈 아르셀로미탈 회장에게 "공장폐쇄를 중단하고 투자에 나서달라"고 '읍소'하고 있지만 미탈 회장은 이렇다 할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글로벌 기업의 엑소더스가 본격화하면서 실업률도 급등하고 있다. 유럽연합(EU) 통계청은 유로존 2월 실업률이 10.8%를 기록해 역대 최고치를 또다시 갈아치웠다고 이날 발표했다. 유로존의 전체 실업자 수는 1,710만명에 달한다.

시장조사 업체 마켓의 크리스 윌리엄슨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많은 기업이 비용절감을 위해 노동자를 해고하고 있다"며 "유럽이 경기침체의 악순환으로 들어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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