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관리를 이유로 좀처럼 '할인 분양'을 하지 않기로 유명했던 삼성물산의 래미안 아파트가 경기 고양지역에서 통 큰 할인에 들어갔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5월 초부터 고양 원당 '래미안 휴레스트' 중대형 잔여가구에 대해 최대 1억5,000만원까지 할인 분양을 실시하고 있다. 래미안 아파트가 수도권에서 이 같은 대규모 할인을 실시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래미안 휴레스트'는 고양 성사 주공2단지를 재건축한 아파트로 지상12~25층 총 22개동 1,651가구 규모의 대단지다. 지난 2009년 말 조합원 물량을 제외한 226가구가 일반분양됐으나 상당수 물량이 미분양으로 남았다. 비슷한 시기에 성사 주공1단지를 재건축해 인근에서 분양한 대림산업의 '원당 e편한세상'도 분양시장에 나왔으나 경기침체로 역시 미분양이 다수 발생했다. 그러나 이후 상황은 다소 달라졌다. '원당 e편한세상'이 1억원이 넘게 적극적으로 할인 분양을 실시하며 미분양 물량을 대부분 털어낸 반면 '래미안 휴레스트'는 분양가를 고수하다 장기 미분양 물량이 쌓이게 됐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삼성물산도 결국 할인 분양을 선택하게 됐다. 이번 할인에 따라 '래미안 휴레스트' 전용 151㎡는 8억700만원 수준이었던 분양가가 6억6,600만원까지 내려간다. 총 1억5,000만원가량 할인되는 셈이다. 전용 117㎡의 경우 최초 분양가는 6억2,700만원 수준이었지만 5억4,000만원선까지 분양가가 내려갔다. 계약금은 2,000만~2,500만원 정액제이며 잔금도 6개월까지 유예된다. 분양대행업계의 한 관계자는 "수도권 주요 요지에서 재개발ㆍ재건축 사업을 주로 하는 삼성물산이 이 정도로 분양가를 할인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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