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9월2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열어 우리 정부의 동북아 협력방안인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와 중국의 신경제구상인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 및 해상 실크로드)를 연계하는 방안을 논의한다.
31일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박 대통령이 2~4일 중국 방문을 통해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조기 개시 및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와 일대일로를 연계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하게 될 것"이라며 "양국 정상은 동북아·범태평양 경제협력의 새로운 루트를 개척하고 여기에 북한을 참여시키는 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최근 북한과 인접한 지린성·랴오닝성·헤이룽성 등 동북3성을 잇따라 방문했다. 시 주석은 지난 7월16~18일 국가주석 취임 이후 처음으로 지린성을 찾아 "창지투(창춘·지린·투먼) 개방 선도구가 동북지역 대외개방의 모범사례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며 "국경지역을 개방해 동북아 국제협력을 확대하고 동북지역에 있는 공업기지를 진흥하는 데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행보와 관련해 시 주석이 동북3성 지역을 일대일로의 전략거점으로 삼았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하고 있다. 즉 당초 시안을 시작으로 서진(西進))하는 것으로 알려졌던 일대일로 구상에 동북3성 개발이 포함된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시 주석의 일대일로와 박근혜 정부의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구상은 더욱 닮은꼴이 되고 있다. 그만큼 전략적 협력 분야가 많고 실현될 경우 시너지 효과도 크다는 얘기다.
박 대통령은 지난달 8일 남북경협의 상징물인 '경원선 남측구간 기공식'에서 이 같은 한중 협력구상의 일단을 언급했다.
박 대통령은 "정부는 긴 안목을 갖고 중국의 일대일로, 러시아의 신동방정책, 미국의 신실크로드 구상과 우리의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구상을 연계시키는 창의적인 협력을 모색해나갈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북한이 참여할 수 있는 기회의 문은 얼마든지 열려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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