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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설국열차’ 원작만화, 민음사서 29일 출간


내달 1일 개봉을 앞둔 봉준호 감독의 새 영화 ‘설국열차’의 원작만화가 29일 민음사의 임프린트 세미콜론에서 새롭게 출간된다.

2004년 이미 국내에 선보인 바 있는 이 만화는 멸망한 세상의 유일한 생존처인 열차를 소재로 한 디스토피아적 SF 만화로, 자크 로브 뱅자맹 르그랑과 장 마르크 로셰트가 각각 글과 그림을 맡았다.

동서 냉전의 시기, 기후무기가 가동되면서 지구는 눈으로 뒤덮인 백색의 사막이 된다. 이 설국(雪國)을 달리는 1,001량의 열차 안에는 마지막 생존자들이 타고 있고, 그 속 세상은 계급사회의 축소판이 되고 만다. 열차의 각 량은 생활공간부터 농사ㆍ식품 가공ㆍ군사ㆍ감옥까지 각 용도에 맞게 이용되고, 기관차와 가까운 맨 앞 칸의 탑승자들이 열차를 지배한다. 그리고 사람들의 삶이 유지되려면 열차는 멈추지 않고 달려야만 한다.

만화 ‘설국열차’는 애초에는 1970년대 자크 로브(시나리오)와 알렉시스(그림)의 구상으로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알렉시스가 1977년 사망했고, 이후 장 마르크 로셰트가 이 프로젝트에 합류해 1984년 첫 권 ‘설국열차;탈주자’가 출간됐다. 자크 로브는 이 작품을 비롯한 다양한 활동으로 1986년 앙굴렘 국제만화축제에서 그랑프리를 수상하는 영광을 누렸으나 1990년 역시 세상을 떠났다.



장마르크 로셰트는 이에 뱅자맹 르그랑을 영입해 시리즈를 재개했고, 1999년 2권 ‘설국열차;선발대’와 2000년 3권 ‘설국열차;횡단’을 출간하며 전체 시리즈가 완성됐다. 이번에 세미콜론에서 출간되는 ‘설국열차’는 번역부터 표지까지 완전히 새로워진 모습으로 독자들을 만난다.

세미콜론 관계자는 “캐릭터와 스토리라인은 각색을 통해 변경되었지만 이야기의 기본적인 설정은 유지되어, 원작 만화와 영화를 비교하며 볼 수 있는 흥미로운 경험을 관객과 독자 모두에게 선사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영화 ‘설국열차’는 65개 극장, 99개 스크린에서 상영될 예정으로, 22일 기준 영화진흥위원회 입장권통합전산망 기준 예매율 1위(19.3%)를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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