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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조계 스포트라이트] 국내 진출 신청 1번 미국계 로펌 '폴 헤이스팅스'

홍콩 지사 10명으로 진용 꾸려<br>M&A 등 대기업 사건 주력 계획


지난 15일 한미FTA가 발효되면서 국내에 진출하려는 미국 법무법인(로펌)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지난 6일 법무부가 받기 시작한 미국계 로펌 국내진출 예비심사 신청에서 접수번호 1번을 차지한 '폴 헤이스팅스'도 그 중 하나다. 폴 헤이스팅스 홍콩의 한국 총괄 변호사인 김종한(50ㆍ사진) 파트너 변호사는 "10년 전부터 한국 진출을 준비해왔다"고 말했다.

폴 헤이스팅스는 다른 외국계 로펌 중에서도 국내 진출에 가장 적극적이다. 김 변호사는 "기업 없이는 로펌도 없다"며 "고객 측 경영진과 수시로 접촉하려면 서울에 사무소를 낼 수밖에 없다"고 한국 진출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폴 헤이스팅스는 국내 사무소의 진용을 갖춰 놓은 상태다. 김 변호사가 대표변호사를 맡고 다니엘 김(김세진)파트너 변호사와 함께 주축을 이룬다. 이동호ㆍ김우재ㆍ강원섭ㆍ찰스김 변호사 등이 그 뒤를 받칠 예정이다. 이들은 한국 기업의 외국 기업 인수합병(M&A), 해외 증권ㆍ채권 발행 등의 분야에서 역량을 발휘할 계획이다. 이들 변호사는 지난 2009년 삼성전자의 미국 시게이트 인수합병, 2011년 한화케미컬의 중국 솔라펀파워홀딩스(솔라펀) 인수 등에 참여하며 실력을 입증 받은 바 있다. 김 변호사는 소송을 전담한다.

다른 외국 로펌과 비교할 때 폴 헤이스팅스의 예상 국내 사무소 규모는 최대 수준이다. 김 변호사는 "현재 홍콩 지사에 있는 한국계 변호사 25명 중 10명을 국내 사무소로 보내 업무를 시작한 뒤 향후 2~3년 내 20명으로 규모를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른 로펌들이 진출 초기 변호사 수로 5~6명을 고려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공격적인 숫자다. 김 변호사는 "아직 구체화되지는 않았지만 서울 광화문 청계천 근처에 사무소 자리를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폴 헤이스팅스가 국내 진출에 적극적인 데는 이 로펌의 역사와 관련이 있다. 폴 헤이스팅스는 1970년대 산업은행이 해외에 진출할 때 법률 자문을 맡았으며 1990년대에는 기아자동차가 미국 시장에 진입할 당시 인허가 문제 해결을 도운 바 있다. 폴 헤이스팅스는 현재 코오롱인더스트리의 1조원대 영업비밀침해소송을 비롯해 대한항공 및 LG디스플레이의 담합소송, 호남석유화학의 영업비밀침해소송 등에서 한국 기업들을 대리해 소송을 진행 중이다. 수십 년 동안 한국 기업과 관계를 맺어왔고 현재도 한국 기업 관련 소송을 진행 중이어서 한국 시장을 잘 이해하고 있다는 평가를 듣는 이유다.

김 변호사는 "국내시장에서 한국 로펌과 경쟁한다기보다는 한국 대기업 사건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 기업들이 성장할수록 외국 기업의 견제가 늘기 때문에 폴 헤이스팅스 같은 외국계 로펌을 찾는 경우가 증가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한국 기업이 해외에서 영역을 넓혀갈수록 로펌의 역할도 인수합병, 채권발행, IPO부터 지적재산권, 국제독점금지 분쟁으로까지 확장돼 외국 로펌의 역할 확대가 계속될 것임을 내다본 것이다. 김 변호사는 "장기적으로 봤을 때 고객과 지리적으로 가까워지는 것이 정답이기 때문에 우리에게 한국 시장 진출은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심사를 신청한 로펌은 법무부 예비심사, 대한변협 등록 절차 등을 거쳐 3~5개월 정도의 기간이 지난 뒤 이르면 올 7월부터 본격적으로 활동할 수 있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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