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혼게이자이신문은 20일 일본 최대 자동차 기업 도요타와 생활가전제품 기업 히타치가 올봄 노사협상에서 노조의 기본급 인상 요구를 수용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두 기업의 임금인상은 글로벌 금융위기를 촉발한 리먼브러더스 사태 직전이었던 지난 2008년 초가 마지막이다. 닛산·혼다·마쓰다 등 자동차 기업들과 일본 최대 통신사 NTT, 신일본제철 등도 임금인상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일본 대기업들의 이 같은 움직임은 일본 산업계 전반으로 퍼질 가능성이 높다. 대기업들이 춘투(春鬪)에서 그해 임금 트렌드를 결정하면 나머지 기업들이 따라가는 것이 일본의 관행이다.
장기침체를 겪었던 일본경제는 지난 2012년 말 아베 총리 취임 이후 대규모 재정확대 및 양적완화 정책으로 회생하기 시작했고, 특히 아베노믹스로 지난해 엔화가치가 20% 가까이 떨어지면서 수출기업들이 톡톡히 혜택을 봤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들 수출기업이 "경기 모멘텀 유지를 위해 임금인상이 바람직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며 임금인상을 주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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