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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실업률 9.7% " 99년이후 최악"
입력2009-10-31 02:14:12
수정
2009.10.31 02:14:12
EU 16개국 지난달…물가도 마이너스 상태 "디플레 우려"
세계 각국이 경기회복에 대한 장밋빛 전망을 내놓고 있지만, 유럽은 좀처럼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특히 지난 9월 유럽연합 16개국의 실업률은 9.7%로, 1999년 1월 이후 10년 8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유럽연합(EU) 통계기관인 유로스타트는 30일 지난 9월 16개 유로권 국가의 실업률(계절요인 반영)이 전월 대비 0.1%포인트 오른 9.7%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1999년 1월 이후 최고치다. 아시아를 비롯한 세계 각국에서 경기 회복에 대한 낙관적 심리가 확산되는 상황이지만 유럽의 고용 여건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 것.
EU 27개국 전체 9월 실업률도 한달전보다 0.1%포인트 상승한 9.2%로 집계됐다. 국가부도 위기까지 몰렸던 라트비아의 실업률이 19.7%로 가장 높았고 서유럽 회원국 가운데서는 그리스가 19.3%로 상황이 가장 심각했다. 반면 네덜란드는 실업률이 3.6%에 불과해 27개 회원국 가운데 고용 여건이 가장 안정된 국가로 꼽혔다.
실업난 탓에 소비도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이후 세 차례를 제외하고 줄곧 마이너스 증가율을 보였던 유로권의 월간 소매판매는 9월에 0.1%로 올라설 것으로 기대되지만, 실업난을 고려하면 안심하기 이르다는 지적이다. 유럽에서 가장 부유한 나라 가운데 하나인 독일도 9월 소매판매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9%, 전월보다는 0.5% 줄어들었다. 독일의 소매판매는 지난 7월 일시적으로 증가하면서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를 부풀렸지만, 이후 2개월 연속 감소했다.
유럽의 물가는 하락세를 보이면서 디플레이션 우려를 키우고 있다. 유로스타트에 따르면 유로권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0.1% 떨어졌다. 지난달 -0.3%보다는 0.2%포인트 상승했지만 지난 6월 이후 마이너스 상태를 기록하면서 디플레이션 우려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통신은 “유럽이 60년 만에 최악의 경기침체에서 조금씩 벗어나는 징후를 보이고는 있지만 물가는 가장 취약한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물가상승률의 정체가 오히려 유럽 경제에 약이 될 수도 있다는 의견도 제시되고 있다. 네덜란드 ING의 마틴 블리엣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물가가 급상승하면 점진적인 경기회복 정책을 펴기가 어려워진다”며 “현재 상황이 지속된다면 유럽중앙은행(ECB)가 차근차근 접근하기가 용이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CB는 지난 5월 이후 사상 최저금리인 1%를 유지하고 있다.
한편 이날 벨기에에서 정상회담을 가진 EU 정상들은 부실한 경제지표를 감안해 “출구전략 시행은 아직 너무 이르다”는 내용이 담긴 성명을 내놓을 예정이다. 성명 초안에 따르면 EU 정상들은 아직 경기회복이 충분치 못해 EU 각국의 경제정책을 면밀히 모니터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며 경기회복이 확실해질 때까지 경기부양책을 거둬들이지 않는 데 합의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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